중동 전쟁 여파, 5월 중 건설 현장 '전면 공사 중단' 우려 현실화되나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다음 달 중 국내 건설 현장 일부에서 공사 전체가 멈추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 차원에서 제기됐다.

국토교통부 김이탁 제1차관은 23일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린 '민생 물가 특별 관리 관계 장관 TF 회의'에 참석해 건설 자재 가격과 수급 동향 점검 결과 및 대응 방안을 보고했다.

국토부는 "현재까지 공사 전체가 중단된 현장은 없지만 5월 중 현실화 우려가 상존한다"고 밝혔다. 단열재·방수재·실란트·아스콘 등의 부족으로 일부 공정이 멈춘 사례는 이미 발생하고 있으나, 다른 공정을 우선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체 공정 중단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최대한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 여파, 5월 중 건설 현장 '전면 공사 중단' 우려 현실화되나
ⓒ연합뉴스

자재 수급 상황을 보면, 전쟁 초기에는 물량 확보 경쟁으로 일시적인 품귀 현상이 나타났으나 재고 공급 등을 통해 현재는 다소 진정된 국면이라고 국토부는 진단했다. 국토부는 지난 10일부터 서울·부산·대전·익산·원주 등 5개 국토지방청을 통한 특별 점검을 실시해 이달 17일 기준으로 전국 공장 등 274곳의 수급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도로포장에 쓰이는 핵심 자재인 아스콘의 경우 상황이 심각하다. 원료인 아스팔트 생산이 줄면서 3월 기준 공급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70% 감소했고, 중동 전쟁 개전 이후 가격은 20~30% 올랐다. 국내 아스팔트 생산은 중동산 중질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전쟁이 계속될 경우 수급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자재들의 가격도 가파르게 뛰었다. 중동 전쟁 개전 이후 레미콘 혼화제는 최대 30%, 단열재는 최대 40%, 접착제는 30~50% 각각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플라스틱 창호와 실란트, 철근 등도 일부 제품 가격이 10% 안팎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긴급하지 않은 공사의 발주 시기를 조정하고 시급한 공사에 자재를 우선 납품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적극 관리해 공급 불안 요인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아스콘의 경우 도로 복구나 장마철 대비 유지·보수, 지역 행사 연계 도로 등 안전·민생과 직결되는 현장에 우선 배분하기로 했다.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주 자재 수급 동향 점검 결과를 담은 주간 브리핑도 실시한다. 시장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에는 적극 대응하고, 담합이나 매점매석 등 시장 교란 행위가 신고되면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즉각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국토부는 아울러 원료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안 발굴과 자재 수급 차질로 인한 공사 기간 및 비용 관련 금융 지원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주 인기 글

NEWS

댓글 쓰기

💬 욕설 및 비방, 홍보성 댓글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