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 20개구가 끌어올린 서울 집값…88주 연속 상승에 경기 남부도 들썩

비강남권이 서울 집값의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계속 내리막을 걷는 사이, 중랑·성북·서대문 등 외곽 자치구들이 한 주 새 0.4%대의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전체 집값을 끌어올리는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비강남 20개구가 끌어올린 서울 집값…88주 연속 상승에 경기 남부도 들썩
ⓒ 파이낸셜뉴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6% 올랐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8주 연속 상승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0곳에서 상승 폭이 이전 주보다 커졌다.

구별로는 중랑구가 0.42%로 서울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0.41%), 서대문구(0.40%), 도봉구(0.39%), 노원구(0.37%) 순으로 뒤를 이었다. 2주 연속 하락했던 용산구는 이번 주 0.03% 오르며 상승으로 돌아섰다.

반면 강남권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강남구는 0.35%, 서초구는 0.27%, 송파구는 0.21% 하락하며 강남3구 모두 약세를 지속했다. 강남구는 10주 연속 하락 중이며 시세 40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3구 추격 매수를 노리는 수요의 영향으로 용산구를 비롯한 한강벨트 지역에서는 가격이 조정된 매물이 나오며 주간 단위로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강남 하락, 비강남 강세'의 구도는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토지거래허가 등 규제가 강남권에 집중되면서 수요가 비교적 규제 부담이 낮은 외곽 지역으로 분산되고, 이 흐름이 서울 전체 상승 폭을 유지·확대하는 원동력이 되는 양상이다.

수도권과 전국 집값도 상승 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포인트 확대된 0.10% 올랐고, 수도권은 0.06%포인트 넓어진 0.20%를 기록했다. 경기는 0.26%, 인천은 0.03% 상승했다.

경기에서는 토지거래허가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었다. 군포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직전 주 0.27%에서 이번 주 0.72%로 크게 뛰었다. 화성 병점도 0.56% 오름세를 보였다. 규제 지역에서 밀려난 매수세가 비규제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에 더해, 두 지역 모두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접근성이 높아 직주근접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경기 남부 집값 강세는 반도체 산업 호황과 맞물린 흐름이다. 앞서 화성 동탄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임직원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유입과 비규제 지역 기대감이 겹쳐 주간 2%대 급등을 기록하며 규제 지역으로 묶인 바 있다. 이후 반도체 배후 수요는 수원 영통구, 군포, 화성 병점 등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전국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성남 분당구(0.79%)였고, 수원 영통구(0.69%)와 화성 동탄구(0.66%)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1% 올랐으며, 수도권과 서울은 각각 0.1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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