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서울 준공 물량 장기 평균 웃돌 듯…인허가·착공 동반 상승

서울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인허가와 착공이 동반 상승하면서, 2028년부터는 실제 입주 물량도 장기 평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규제 완화와 금융 지원을 골자로 한 정부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028년 서울 준공 물량 장기 평균 웃돌 듯…인허가·착공 동반 상승
ⓒ 서울경제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주택 인허가 누계는 3만 994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8441가구)보다 40.4% 늘었다. 특히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1만 1306가구로, 작년 동월(1605가구)의 7배를 넘는 수준이다. 아파트 인허가만 따지면 1만 53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938.1% 급증했다.

이러한 흐름은 서울 전역으로 확인된다. 올해 1~8월 서울 인허가 누계(3만 9940가구)는 이미 2016~2025년 10년 장기 평균(3만 8000가구)의 106% 수준에 달한다. 현재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장기 평균치인 6만 3000가구를 웃도는 인허가 실적도 가능할 것이란 게 국토부의 전망이다.

아파트에 국한되지 않고 비아파트 공급도 회복 흐름에 올라탔다. 올해 1~8월 서울 일반주택 인허가는 약 5900가구로 전년 동기(약 3700가구) 대비 60.7% 증가했다. 서울시 집계로도 1~7월 비아파트 인허가는 515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135가구)보다 64.4% 늘었다. 최근 3년 평균(2553가구)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청년층과 1인 가구 등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한 주거 공급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착공 지표도 뚜렷한 개선세다. 서울의 1~8월 주택 착공 누계는 2만 679가구로 전년 동기(1만 4654가구)보다 41.1% 증가했다. 8월 단월 착공(1172가구)도 작년 같은 달(1023가구)보다 14.6% 늘었다. 비아파트 착공도 같은 기간 약 3000가구에서 약 5000가구로 67.7% 증가했다. 서울시 자체 집계에 따르면 1~7월 서울 전체 착공은 1만 9507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44.4% 늘었으며, 최근 3년 평균(1만 4497가구)을 34.6% 상회하는 규모다.

착공 증가세를 이끄는 것은 정비사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7월 아파트 착공(1만 4995가구) 중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1.4%(1만 2211가구)에 달한다. 잠실주공5단지(6411가구), 한남5구역(2592가구), 중계본동(3178가구), 흑석11구역(1515가구) 등 대형 단지들이 올해 인허가·착공 물량을 견인했다.

국토부는 이 같은 공급 선행지표 개선이 건축 규제 완화와 금융·세제 지원 패키지의 효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신축매입약정 확대,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관련 규제 개선, 8·13 공급대책에 포함된 도시·건축 규제 완화 등이 사업자들의 신규 사업 여건을 개선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신속 인허가 처리 노력도 실적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허가와 착공이 늘어나더라도 실제 입주까지는 시차가 있다. 현재 준공 물량은 줄어 있지만, 국토부는 착공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2028년부터는 준공 물량 역시 장기 평균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총리 주재 신속공급 회의체 운영과 현장 인허가·애로지원센터 가동 등을 통해 인허가에서 착공, 준공까지 전 과정을 밀착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루라도 더 빨리, 한 채라도 더 많이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2031년까지 31만 호 착공 목표 달성을 위해 정비사업 공정관리 체계를 부시장급으로 격상하고, 25개 자치구와 함께 지연 사업장을 집중 점검하는 '특별 공정촉진회의'를 운영 중이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은 "인허가와 착공이 함께 증가하고 비아파트 공급도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서울의 주택공급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공급 확대 흐름이 실제 입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밀착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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