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으로 지정된 화성 동탄과 수원 영통 등 경기 남부 핵심지에서 밀려난 매수 수요가 인접 비규제 지역으로 확산되며 상승 흐름이 경기 남부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역세권 신축 대단지와 학군 호재가 맞물린 지역을 중심으로 매도 호가가 빠르게 올라붙는 모습이다.
3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상승했다. 수도권(0.14%) 아파트값은 서울(0.16%), 경기(0.16%), 인천(0.03%) 모두 오름세를 유지했다. 경기는 서울과 같은 0.16% 상승률을 기록하며 수도권 상승 흐름을 공동으로 이끌었다.
경기 내 상승률 1위는 화성시 병점구(0.70%)였다. KB부동산 측은 "인접한 동탄구와 수원시 영통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병점구로의 매수 문의가 늘었다"며 "병점·반월동 일대 역세권 및 학군지를 중심으로 신축 대단지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성시 동탄구(0.63%), 군포시(0.59%), 수원시 팔달구(0.58%), 수원시 영통구(0.45%), 용인시 수지구(0.39%)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경기 남부의 이 같은 흐름은 단기 현상이 아니다. 올해 들어 동탄·영통 등 주거 선호 지역의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인근 지역으로 매수 전환 수요가 유입되는 구조가 자리를 잡았다. 전세 부담을 피해 오산·군포 등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났고, 이것이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경기 내에서도 이천시(-0.34%), 안성시(-0.09%), 화성시 만세구(-0.08%) 등은 하락해 지역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16%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역별 편차가 뚜렷했다. 동대문구(0.58%), 중랑구(0.39%), 노원구(0.38%), 성북구(0.36%), 종로구(0.33%) 등 강북권이 상승을 주도한 반면, 강남구(-0.17%)는 하락했다. 강남구의 경우 세금 부담으로 매물이 늘었지만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거래가 한산한 상태다. 개포·대치·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서초구(0.00%)는 보합을 기록했다.
지방 광역시는 대전(0.05%)만 상승했고, 울산(-0.01%), 부산(-0.02%), 광주(-0.02%), 대구(-0.03%)는 모두 하락해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 차가 이어졌다.
전세시장도 수도권 강세가 유지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상승했으며, 수도권(0.12%)에서는 경기(0.13%), 서울(0.11%), 인천(0.08%) 순으로 올랐다. 지방 광역시 전세가격은 대전(0.09%), 부산(0.04%), 대구(0.03%), 울산(0.01%)이 상승하고 광주(-0.01%)가 하락했다.
한편 매수 심리는 소폭 위축됐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전주 대비 0.2포인트 내린 45.9를 기록했다. 서울(71.7)은 3.5포인트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강북 14개구(79.9)와 강남 11개구(64.4)도 각각 3.2포인트, 3.8포인트 내렸다. KB부동산은 세제 개편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강북·강남권 모두 관망 흐름이 지속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수우위지수는 100 초과 시 매수자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