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생산직인데 인생이 달다."
SK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수억원대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생산직 직원이 직장인 커뮤니티에 남긴 짤막한 글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SK하이닉스 생산직 직원이라고 밝힌 A씨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소속 회사의 공식 이메일 등을 통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가입이 허용되는 직장인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다.
A씨는 자신이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된 배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중학교 때 공부를 잘하지 못해 인문계는 처음부터 포기하고 일찍 취업하는 길을 택했다"며 "동네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가 공부 안 하는 애들 사이에서 편하게 전교 2등을 찍고, 지난해 이직해 들어왔다"고 적었다. 이어 "학원을 한 번도 다닌 적이 없어 돈 들 일도 없었다. 이만한 가성비 루트가 없다"며 "인생에서 메타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댓글에서 자신의 선택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A씨는 "당연히 사무직과 생산직은 입사 난이도부터 다르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나는 스스로 수준 파악이 잘 되는 편이라, 4년제 대학에 가도 대기업은커녕 중견기업도 힘들 것 같아 일찍 취업을 택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나보다 스펙이 뛰어난 분이 합격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당연히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반응이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솔직히 교대근무로 건강이 망가지는 게 걱정돼 부럽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하이닉스는 성과급 전망대로 받으면 예외인 것 같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는 "통장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시드를 모아 아파트를 사고 투자로 자산을 불리면 격차가 심하게 난다. 직업은 부를 이루기 위한 도구일 뿐 귀천이 없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A씨의 글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SK하이닉스의 성과급 규모 전망이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약 250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노사 협상을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고 지급 상한선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 전망을 단순 적용하면 PS 재원은 약 25조원 규모에 달하며,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으로 나누면 1인당 평균 약 7억원(세전)에 이르는 성과급이 산출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생산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번 채용은 '4월 탤런트 하이웨이' 공고를 통해 메인트(Maintenance·설비 유지보수 및 라인 운영)와 오퍼레이터(Operator·반도체 장비 운용 및 품질 검사) 직무 인력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원 대상은 오는 7~8월 입사가 가능한 고등학교 또는 전문대 졸업자로, 서류 전형 통과 후 필기시험(SKCT)과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모집 마감은 이달 22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