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이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시한 연장 조치 이후 일시적으로 늘었던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505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9일(7만451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전날보다 하루 만에 1037건(1.4%)이 빠졌다.
앞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8만 건을 넘기며 고점을 찍은 뒤 하락 흐름을 보여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양도세 중과 배제 시한 연장을 언급하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다시 내놓으면서 단기간에 1500건(1.9%) 넘게 늘어 7만7010건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등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정부가 지난 9일 토지거래허가 신청일 기준으로 양도세 부과 조치를 연장하는 보완책을 내놓은 이후에도 매물은 나흘 연속 감소하며 총 1575건(2.1%)이 줄었다.
매물 감소는 서울 전역에 걸쳐 나타났다. 지난 9일 이후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매물이 줄었으며, 강북구(-5.2%), 구로구(-3.9%), 도봉구(-2.9%) 등 외곽 지역의 감소 폭이 특히 컸다.
전월세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같은 기간 전월세 매물은 2.3% 줄며 임대차 전체 매물이 다시 3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거래 현장에서는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물이 이미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절세를 노린 추가 매물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매도 계획이 있던 경우는 이미 거래가 상당 부분 이뤄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큰 폭의 매물 증가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9일 발표한 '4월 첫째 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0% 올라 6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은 전주(0.12%)보다 소폭 줄었지만, 하락 자치구는 4개에서 3개로 감소했다. 강서구(0.25%)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구·구로구(0.23%), 서대문구(0.22%)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유예 연장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현재 남아 있는 물량은 실거주 목적이거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주택이 많아 매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