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드라이브 건 서울시…자치구별 TF·신속지원단 잇달아 출범

서울시가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선 당선 직후 첫 간부회의에서 정비사업 가속화를 주문한 데 이어, 자치구청장들도 잇따라 관련 조직을 꾸리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드라이브 건 서울시…자치구별 TF·신속지원단 잇달아 출범
ⓒ 연합뉴스

서울시는 2026~2028년 착공이 가능한 85개 구역, 8만5000호 규모의 사업지를 핵심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해 3년 안에 착공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수단이 '쾌속통합기획(신통기획 2.0)'이다. 추진위원회 구성 절차를 생략하고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동시에 처리함으로써 사업 기간을 대폭 줄이는 방식이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전략정비구역·노량진뉴타운 등 주요 사업지가 이 제도를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며,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은마아파트도 신통기획 시즌2를 적용받아 통합심의 기간을 3개월 단축했다.

오 시장은 지난 5일 직무 복귀 후 첫 간부회의에서 정비사업 현황을 직접 보고받고, 착공 목표 달성을 위한 속도전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는 목표 물량이 실제 착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매년 11월 '정비사업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성과가 우수한 자치구에는 재정 지원과 인사상 우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장별 진도를 확인하며 기존 계획대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치구 움직임도 빠르다. 재선에 성공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복귀 후 첫 결재로 '찾아가는 재건축 신속지원단' 운영계획을 처리했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재건축을 앞둔 양천구의 이기재 구청장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양천구 66개 구역 도시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과 이수희 강동구청장도 구청장이 정비사업을 직접 챙기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당선인들도 정비사업 드라이브에 나서고 있다. 동작구에서 당선된 류삼영 당선인은 1호 결재로 '도시정비사업 구역별 사업촉진 태스크포스팀(TFT) 구성 및 운영계획'을 내놨고, 강북구청장으로 선출된 정창수 당선인도 '강북형 신속추진단'을 통한 정비사업 가속화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대규모 재건축 진행 지역일수록 오 시장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만큼, 여야를 막론하고 서울시와 자치구 간 정비사업 정책 공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책 기대감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서대문구 북아현3구역 재개발 지구에서는 84㎡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다세대주택 매물이 초기 투자금 11억9000만원에 시장에 나왔다. 프리미엄이 10억9600만원에 달해 총 매매가는 13억3000만원 수준이며, 지난 3월 같은 타입 매물의 초기투자금(약 10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새 2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용산구 한남4구역에서는 50평대 아파트와 25평 입주권을 동시에 받는 '1+1' 재개발 매물이 매매가 80억원에 나왔다. 초기투자금은 49억원 수준으로, 지난 5월 초 동일 평형 급매(매매가 60억원·초기투자금 34억3500만원)와 비교하면 초기 투자금만으로도 15억원 가까이 올랐다. 이주·철거를 마치고 착공을 앞둔 은평구 갈현1구역도 59㎡ 기준 프리미엄이 약 5억5000만원으로, 총 매입가 10억3200만원의 매물이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고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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