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대차 시장이 매매·전세·월세 가격 상승폭이 모두 커지는 '트리플 강세'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서울 월세 상승률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세 상승률이 매매가격 오름폭을 웃도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어 임대차 시장 불안이 점차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월세가격은 전월 대비 0.96%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공표가 시작된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아파트 월세도 서울이 1.15%, 수도권은 0.74% 올랐다. 성동구(1.77%), 노원구(1.55%), 송파구(1.48%)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세 시장의 불안도 심상치 않다. 6월 서울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1.08% 올라 매매가격 상승률(1.03%)을 웃돌았다. 성동구(2.08%), 노원구(1.78%), 도봉구(1.56%), 송파구(1.53%) 등 대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임차 문의가 이어지면서 오름폭이 전월보다 0.17%포인트 확대됐다. 서울 주택종합 전세 상승률은 2011년 9월 이후 가장 높고, 아파트 전세 상승률(1.37%)도 201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경기 화성 동탄구(2.31%)와 광명시(1.43%), 구리시(1.16%) 등에서도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
매매가격 역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6월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03%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폭은 한 달 새 0.13%포인트 확대됐다. 올 1월 0.91%였던 월간 상승률이 3월 0.39%까지 낮아졌다가 4월부터 석 달 연속 오름폭을 키우는 추세다. 성북구(1.39%)가 길음·종암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구로구(1.31%)는 개봉·구로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광진구(1.31%), 동대문구(1.28%), 성동구(1.23%)도 상승폭이 컸다. 서울 25개 자치구가 모두 오른 것으로, 강남권에서 시작한 오름세가 비강남 외곽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시 동탄구가 한 달간 6.81% 급등하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남 분당구(1.81%)와 광명시(1.64%), 안양 동안구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과천시(-0.73%)와 화성 만세구(-0.53%)는 하락해 경기 내에서도 지역별 온도 차가 나타났다. 인천은 0.11% 올라 하락세에서 벗어났고, 수도권 전체로는 0.67% 상승했다.
비수도권은 0.01%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수도권과의 격차는 뚜렷하다. 5대 광역시는 0.05% 하락했고, 세종시도 0.19% 내렸다. 8개 도는 0.04% 상승에 그쳤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 상승률은 0.33%로 집계됐다.
공급 측면의 구조적 제약도 임대차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7% 감소한 반면 빌라 등 비아파트는 11% 늘었으며,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2년 전 대비 14.5% 줄었다. 전세 평균 보증금은 같은 기간 19.1% 상승했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계약갱신청구권 활용 증가,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민간 임대 물량 감소 등이 맞물려 전월세 매물 공급이 빠듯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역세권 등에 수요가 집중되며 상승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