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면서 은행권의 대출 공급 여력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이 총량 관리를 이유로 중단했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약 3개월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1월 2일 오후 5시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 가운데 아파트론2와 주택담보대출·주거용 오피스텔 갈아타기 상품의 신규 접수를 재개한다. 혼합금리형 모기지보험인 MCI(모기지신용보험)·MCG(모기지신용보증) 판매도 함께 정상화된다.
하나은행이 비대면 주담대 신규 접수를 막은 것은 지난 8월부터다. 당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50조 원을 웃돌며 연간 증가 목표치를 이미 초과하자, 하나은행은 비대면 창구 폐쇄와 함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최대 5,000만 원으로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대출 억제 조치를 잇따라 시행했다.
이번 재개 결정의 직접적 배경은 금융당국의 총량 목표 상향이다. 당국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허용 한도를 두 배로 높이면서 5대 은행 전체의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는 약 2조 6,4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측은 이번 조치가 실수요자 지원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동금리형 MCI·MCG 가입 중단 조치는 이번에도 유지된다. MCI·MCG는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가입하는 보험으로, 미가입 시 소액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 사실상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구조다. 혼합금리형은 풀리지만 변동금리형은 여전히 제한이 유지되는 셈이어서, 실수요자들은 본인의 대출 유형에 따라 이용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앞서 9월에도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전세대출 접수를 약 열흘 만에 재개하는 등 총량 여건 변화에 따라 대출 운영 방침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왔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잔여 총량 소진 속도가 관건으로, 이번 비대면 재개 이후에도 추가 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