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57조 돌파…반도체만 54조 육박하며 사상 최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57조 2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국내외를 통틀어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부문 단독으로 53조 7000억 원을 벌어들이며 슈퍼사이클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 23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6%를 웃도는 폭증세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단 한 분기 만에 세 배 가까이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42.75%에 달한다.

매출 역시 133조 8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이상 급증하며 직전 최대치인 지난해 4분기 93조 원을 가볍게 경신했다. 시장 전망치(매출 117조 원, 영업이익 38조 원)를 큰 폭으로 초과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57조 돌파…반도체만 54조 육박하며 사상 최대
ⓒ 뉴시스

실적 도약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매출은 81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은 53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제한된 공급 여건 속에서도 AI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집중 대응해 메모리 부문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HBM4와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 SOCAMM2를 동시 양산·판매에 돌입했고, PCIe Gen6 SSD를 적기에 개발해 시장 주도권을 굳혔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SoC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고, 파운드리는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줄었으나 고성능 컴퓨팅 시장 중심의 수주를 이어가는 한편 광통신 모듈 분야 대형 업체 수주에도 성공하며 실리콘 포토닉스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스마트폰·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매출 52조 7000억 원, 영업이익 3조 원을 기록했다.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갤럭시 S26 울트라 판매 비중 확대 등 플래그십 중심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함께 성장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대형 TV의 안정적인 판매와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생활가전은 에어컨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원가 상승과 관세 영향으로 개선 폭이 제한됐고, 네트워크 사업은 주요 통신사 투자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줄었다.

자회사 하만은 메모리 공급 제약과 오디오 시장 비수기, 개발비 증가 등이 겹치며 매출 3조 8000억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6조 7000억 원, 영업이익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계절적 비수기와 메모리 가격 변동에 따른 고객사 수요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대형은 게이밍 모니터 OLED 수요 호조로 안정적 판매를 이어갔다.

2분기 전망도 밝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부문의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HBM4E 첫 샘플 공급, 하반기 신규 GPU·CPU용 초기 메모리 수요 대응 등 기술 리더십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선단공정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며, 2나노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수 있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반면, IT 제품의 원가 상승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DS 부문은 서버용 D램·SSD 수요에 집중하고, 파운드리는 2나노 2세대 공정과 LPU 신제품 양산을 통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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