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코앞에 두고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서 30대 매수인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전세 매물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지금이 내 집 마련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청년 수요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1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연령별 현황을 보면, 노원구의 30대 매수인은 올 2월 258명에서 3월 368명으로 한 달 만에 43% 늘었다. 같은 기간 도봉구는 67명에서 104명으로 55% 증가했으며, 강북구는 76명에서 250명으로 무려 229%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이후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15억원 초과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서울 주요 자치구의 30대 매수인이 줄어들었던 흐름과 대비된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현재 매수 문의의 80% 정도가 30대"라며 "생애최초 대출 등을 최대한 활용해 마지막 내 집 마련 기회를 잡으려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30대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해당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의 3월 평균 거래금액은 6억4216만원으로 2월(6억2108만원)보다 2000여만원 상승했다. 도봉구도 5억6125만원에서 5억7138만원으로 올랐고, 강북구 역시 7억573만원에서 7억2548만원으로 뛰었다.
반면 강남 지역은 30대 매수인이 줄면서 가격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서초구의 3월 30대 매수인은 134명으로 2월(167명) 대비 크게 감소했고, 송파구도 360명에서 320명으로 줄었다. 매매가격의 경우 서초구는 27억7963만원에서 20억413만원으로, 송파구는 19억5254만원에서 18억2910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강북 외곽 일대의 심각한 전세 품귀 현상도 매수 전환을 부추기는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2061가구 규모의 도봉구 북한산아이파크는 현재 전·월세 매물이 단 한 건도 없다. 3830가구에 달하는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는 지난 3월에만 매매가 38건 성사되며 서울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임차 매물은 전세 4건, 월세 1건에 불과하다. 노원구 상계주공7단지(2634가구) 역시 3월 한 달간 21건의 거래가 이뤄져 거래량 3위에 올랐으나, 전세 3건·월세 4건의 임차 매물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노도강 지역이 지닌 입지적 경쟁력에 주목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도심 핵심 업무지구(CBD)와의 접근성이 양호해 서울 외곽 중에서도 젊은 층의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도강은 대단지가 밀집해 있고, 노원구 중계동을 중심으로 우수한 학군이 형성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며 "'강북 대개조'를 통한 재건축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정보에 밝고 정주 여건을 중시하는 젊은 층이 항상 우선 후보지로 검토하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