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한 3차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됐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이날 조정 이후 "노조는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이 이를 거부해 조정이 종료됐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당초 예고대로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사전에 밝힌 바 있다.
최승호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날 조정 회의 참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의미 있는 안이 나오지 않으면 총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3차 회의 개시 전 "핵심 쟁점 하나에서 의견 일치가 안 됐다"며 사측이 최종 입장을 정리해 회의에 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사측의 결단이 이번 조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성과급 지급 기준과 그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고 현행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없앨 것을 요구해온 반면, 사측은 기존 제도의 틀을 유지하면서 일부 보완하는 방안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려왔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일 1차 사후조정에 이어 18~19일 양일간 2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으나 17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3차 사후조정은 총파업 하루 전날 열린 사실상 최후의 협상 테이블이었으나, 결국 노사는 최종 결렬을 맞이했다.
파업이 강행될 경우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앞서 "파업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법원은 지난 18일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낸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대부분 인용해, 파업 범위에도 일정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