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판 외국인, 로봇주 집중 매수…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반도체 대장주를 대거 처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로봇 종목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수 급락 속에서도 두산로보틱스 등 로봇주가 강세를 보이며 '피지컬 AI' 시대를 향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두산로보틱스(454910)로, 2607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9조 7131억 원, 삼성전자를 6조 8671억 원어치 각각 순매도하며 반도체 보유 비중을 대폭 줄였다.

삼전·하닉 판 외국인, 로봇주 집중 매수…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두산로보틱스

외국인의 로봇주 선호는 지수 폭락 국면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15일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488.23포인트(6.12%)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두산로보틱스는 19.29% 상승 마감했으며, LG전자도 10.83% 올랐다. 현대차는 1.69% 하락에 그쳐 코스피 낙폭 대비 선방했고, LG전자 강세에 힘입어 지주사인 LG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다.

LG전자는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하나증권 김민경 연구원은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전사적인 원가 구조 개선과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 체력을 확보하면서 로보틱스 관련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또 "LG전자가 3월 주주총회에서 연내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양산 체제 구축, 내년 클로이 개념검증(PoC) 계획을 밝힌 데 이어 PoC 일정을 올해 상반기로 앞당긴 것은 로봇 사업 가속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로봇주 강세는 '피지컬 AI' 시대에 대한 기대감과 맞닿아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6년 약 40억 달러에서 2035년 약 6630억 달러로 성장하며, 연평균 77%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對)중국 로봇 규제가 국내 기업들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에서는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 적대국 로봇 기술의 공공 인프라 침투를 차단하는 내용의 '미국 안보 로보틱스 법안'이 발의됐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해당 법안은 규제 대상을 특정 국가로 한정하고 있어 한국 공급망이 배제될 가능성은 낮다"며 "향후 연방 기금이 투입되는 민간 공급망으로까지 정책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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