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6개월 만 최고치…무섭게 확산되는 전세 오름세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강남권뿐 아니라 강북과 수도권까지 동반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세난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8% 올랐다. 이는 2015년 11월 둘째 주(0.31%) 이후 약 10년 6개월 만에 최고 주간 상승률이다.


10년 6개월 만 최고치…무섭게 확산되는 전세 오름세
(출처 : 매일경제)

올 들어 서울 전셋값은 누적 2.89%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0.48%를 이미 훨씬 웃돌고 있다. 4월 넷째 주 이후 4주 연속으로 주간 상승률이 0.20%를 넘는 등 상승 속도도 빠르다. 부동산원은 "대단지와 학군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상승 계약이 이어지며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0.50% 올라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오른 영향이다. 서초구(0.20%), 강동구(0.27%), 강남구(0.09%)도 직전 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번 주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강북권의 상승세다. 강북 14개 구 평균 상승률은 0.32%로, 강남 11개 구 평균(0.24%)을 웃돌았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도 강북의 성북구(0.51%)였다. 길음·종암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뛰었다. 성동구와 강북구도 각각 0.40% 올랐고, 광진구(0.37%), 노원구(0.36%) 등 중저가 대단지 밀집 지역도 강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역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서울과 비슷한 흐름이다. 과천(-0.27%)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안양 동안구(0.40%), 용인 기흥구(0.37%), 수원 영통구(0.35%), 성남 중원구(0.29%)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수도권 지역으로 전세 수요가 번지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셋값 급등의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매물 부족이 꼽힌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됐고, 신규 입주 물량도 줄면서 전세 매물 자체가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여기에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선택하면서 유통 매물이 한층 줄어드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수치로도 이는 뚜렷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6768건으로 올해 초(2만3060건)보다 27.3% 줄었다. 같은 기간 월세 매물도 2만1364건에서 1만5413건으로 27.9% 감소했다. 전세와 월세 모두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가운데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셈이다.

전셋값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수도권의 신규 입주 물량 감소가 예고된 데다, 금리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적지 않은 실수요자가 매매보다 전세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2023년 조정기 이후 서울·수도권 전셋값이 반등하면서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리와 공급 부족, 제도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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