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21일로 예고했던 총파업을 보류하고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의 찬성·반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와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수개월간 교섭을 이어왔다. 노조는 임금 인상률 7%와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적자 사업부를 포함한 일률적 고액 보상은 경영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주재로 진행된 사후조정에서도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노조는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법원 역시 삼성전자가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해 안전보호시설 인력을 평시와 동일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결정했고, 이는 실질적인 파업 참가 인원을 제한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가 총파업을 유보하고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치기로 한 것은 극적인 국면 전환으로 풀이된다. 잠정합의안이 투표에서 가결될 경우 이번 임금협상은 마무리되지만, 부결되면 다시 총파업 등 쟁의행위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이번 파업 움직임은 성과급 상한선 폐지 요구에서 비롯됐다. 노조는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에는 없는 성과급 상한 제도가 반도체 호황기에 직원들의 몫을 부당하게 제한한다고 주장해왔다. 조합원 투표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