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몰리는 서울 외곽…2주 만에 0.98% 오르며 전국 상승률 1위

2023년 12억 원까지 주저앉았던 서울 중랑구 대장 아파트가 불과 3년 만에 15억 원 고지를 넘어섰다. 중랑구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7일 15억4000만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종전 최고가는 집값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의 14억9000만 원이었다. 한때 규제와 고금리 여파로 12억 원대까지 밀렸던 이 단지가 3년 만에 완연한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30대가 몰리는 서울 외곽…2주 만에 0.98% 오르며 전국 상승률 1위
ⓒ 이데일리

이 같은 움직임은 개별 단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통계에 따르면 7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서울 아파트값이 0.47% 오르는 사이, 중랑구는 0.98%라는 가파른 오름폭을 기록하며 전국 상승률 1위에 올랐다. 불과 2주 만에 1%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평소 아파트값 변동이 크지 않았던 중랑구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상승세는 중랑구 외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중구가 3위, 성북구 4위, 서대문구 6위, 노원구 10위를 기록했다. 경기 화성 병점구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남·서초 등 고가 지역이 주도하던 서울 집값 상승의 무게중심이 외곽 비강남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것은 거래량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랑구의 7월 아파트 매매거래는 492건으로 집계됐다. 집값 폭등기인 2021년 이후 월별 최고치로, 신고기한을 감안하면 최종 집계는 6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수 주체는 30대가 두드러진다. 전체 거래 10건 중 3건 이상을 30대가 차지하며 실수요 중심의 매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배경으로는 규제 확산에 따른 풍선효과가 꼽힌다. 화성시 동탄구·용인시 기흥구·구리시 등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규제를 피한 인근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남양주 다산신도시, 화성 병점구 등 비규제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중랑구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수혜를 입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전세가격 상승은 더딘데 매매가격 상승폭은 작았던 외곽 지역에서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진행되고 있고, 대출 한도 축소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서울 강남권에서는 온도차가 뚜렷하다. 8월 들어 서초구(-0.02%)와 강남구(-0.01%)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강도 규제와 높은 가격 부담 속에 보유·매도·증여를 놓고 관망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는 0.28% 상승으로 강남 3구 중 유일하게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도 강남 3구가 일시 하락했다가 반등한 전례가 있어, 이번 하락이 추세로 굳어질지 아니면 재차 반등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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