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가 부동산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보도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전문가 10명 중 6명 이상이 '올해 안에 주택을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연내 행동을 촉구하는 배경에는 악화일로의 임대차 시장이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3663만원으로 2012년 1월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세수급지수 역시 치솟고 있어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월세로 버티던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설문에서 가장 적합한 매수 타이밍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인 22명이 '추석 직후'를 꼽았고, '올해 말까지'라고 답한 20%를 합산하면 전체의 64%가 연내 매수를 권고한 셈이다. 내년 상반기를 최적 시점으로 본 전문가는 22%였으며, 당분간 관망을 권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세제 개편과 공급 대책이 단기간 내 시장을 안정시키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전셋값이 5%만 추가 상승해도 평균적으로 3000만원 이상의 보증금이 더 필요해지는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매수자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논리다. 매매가와 전세가 사이의 간격이 좁아질수록 세입자가 자가 마련 쪽으로 전환을 결심하게 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투자 유망 지역으로는 한강벨트(용산·마포·성동·광진)를 선택한 전문가가 42%로 가장 많았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24%로 2위에 올랐으며, 수도권 핵심지가 16%로 그 뒤를 따랐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노원·도봉·강북 등 외곽 지역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도, 전문가들의 선호는 핵심 입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외곽 지역을 유망지로 지목한 응답자는 6%에 그쳤다.
외곽 지역일수록 금리 변동이나 거래량 감소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책 발표나 금리 인상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다, 거래량이 적은 곳에서는 소수의 거래가 시장 가격 전체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매수 방법을 두고는 기존 주택을 직접 매입하라는 응답이 38%로 1순위를 기록했다. 정비사업 신축 청약과 경매가 각각 16%, 재개발 지분투자가 12%로 뒤를 이었다. 청약을 권한 전문가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이는 청약 당첨을 기다리는 사이 기존 주택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반영한 것이다. 강남3구와 한강벨트는 기존 주택 중 급매 위주로, 무주택자는 재개발 지분 투자를 병행 검토할 만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편 다주택자 등 부동산 자산을 이미 많이 보유한 경우에는 추가 매수보다 보유 자산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이 강조됐다. 서울 핵심 지역과 지방·비핵심 지역 사이의 자산 가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만큼, 현금 흐름이 낮거나 관리 부담이 큰 비핵심 자산은 정리하고 핵심 자산은 보유를 유지하면서 금융 자산을 포함한 전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