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대출로 집 산 30대, 올해 65% 육박…강남·용산·성동구에 몰렸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회사 지원금, 이른바 '사내대출'을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선 30대 직장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사내대출을 이용한 주택 매수자 10명 중 6~7명이 30대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매수 지역은 서울 강남·용산·성동구 등 고가 지역에 집중됐다.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주택자금조달계획서) 분석 결과, 올해 1~3월 '회사지원금·사채' 항목으로 주택을 취득한 신고는 총 1401건, 조달금액은 1777억원으로 나타났다.

사내대출을 통한 주택 구입 비중은 2020년대 초반 한동안 줄었다가 최근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전체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 대비 사내대출 활용 비중은 2020년 2.3%에서 2022년 0.84%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2023년 1.79%, 2024년 1.91%, 2025년 2.45%로 꾸준히 오르며 올해 1~3월에는 2.44%를 기록했다.

사내대출로 집 산 30대, 올해 65% 육박…강남·용산·성동구에 몰렸다
ⓒ 성동구 아파트 전경 (온라인 커뮤니티)

연령별로는 30대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사내대출을 활용한 신고 2만4234건 가운데 30대가 1만4239건으로 전체의 58.8%를 차지했다. 40대(22.5%), 50대(8.5%), 20대(7.0%), 60대 이상(3.2%)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 1~3월에는 전체 1401건 중 30대가 916건(65.4%)을 기록하며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2020년 연간 30대 비중 60.5%보다 약 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건당 조달 금액은 연령이 높을수록 많았다. 올해 1~3월 기준 30대의 건당 평균 조달금액은 약 1억10만원인 반면, 40대는 1억4990만원, 50대는 2억9420만원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30대가 사내대출로 부족한 자금을 채우는 구조가 뚜렷하게 드러난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권으로의 쏠림이 확인됐다.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강남구에 투입된 사내대출이 236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1845억원, 용산구 1457억원, 송파구 1154억원, 성동구 863억원 순이었다.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의 합계는 5346억원으로 서울 전체 조달금액의 약 38%에 달했다.

다만 강남3구로의 집중도는 최근 소폭 완화되는 모습이다. 강남3구 비중은 2025년 36.1%에서 올해 1~3월 33.9%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구별 순위를 보면 서초구가 174억원으로 1위였고, 강남구 125억원, 송파구 94억원, 용산구 80억원, 영등포구 6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내 집 마련 기회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사내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인과 그렇지 못한 계층 간 자산 격차가 주택 취득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복지 격차가 큰 우리나라 고용 환경에서 이런 현상은 청년층 내부의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인기 글

NEWS

댓글 쓰기

💬 욕설 및 비방, 홍보성 댓글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