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묶이자 바로 옆 병점 집값 두 달 만에 1억7000만원 급등…삼성 대출까지 가세

정부가 경기 화성시 동탄구를 중첩 규제로 틀어쥔 지 두 달여 만에, 그 파장이 인접 비규제지역 병점구를 강타하고 있다. 규제를 피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단지는 석 달도 안 돼 거래가가 1억7000만원 가까이 뛰었고, 매물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동탄 묶이자 바로 옆 병점 집값 두 달 만에 1억7000만원 급등…삼성 대출까지 가세
ⓒ 동탄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병점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1.31%로 집계됐다. 올해 초 월간 0.2~0.3%대에 머물던 상승률은 6월 0.90%로 가파르게 치솟은 데 이어 7월 들어 오름폭이 더욱 확대됐다. 거래량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7월 병점구 아파트 거래건수는 535건으로, 전월보다 37.9% 늘었고 2월(235건) 대비로는 127.7% 급증했다.

실거래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병점동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 84㎡는 6월 말 7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한 달여 뒤인 7월 11일에는 9억2500만원에 손바뀜해 1억5500만원(20.1%) 뛰었다. 이후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같은 달 29일에는 동일 면적이 9억3800만원에 팔리면서 두 달 새 상승폭이 총 1억6800만원에 달했다. 반정동 '반정아이파크캐슬5단지' 전용 75㎡도 직전 실거래가보다 8500만원 높은 8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처럼 병점으로 매수세가 집중된 배경은 동탄 규제의 전형적인 풍선효과다. 정부는 지난 6월 30일 집값이 급등한 동탄구를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중 규제로 지정했다. 규제 효력이 발생하자 동탄과 맞닿은 병점에서는 매수 문의가 1.5배 늘고, 집주인들이 7억원대 매물을 거둬들인 뒤 호가를 5000만원씩 올리는 현상이 잇따랐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7월 1일 1796건이던 병점구 매물은 이달 들어 1558건으로 13.3% 감소했다.

병점이 규제 수혜지역으로 부상한 데는 입지적 강점이 크게 작용한다. 동탄과 수원 사이에 자리 잡아 동탄 생활권을 공유하면서도 동탄 신축 주요 단지보다 가격이 낮고, 수인분당선과 1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라는 점이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GTX-C 노선 수원역 개통에 따른 광역교통 개선 기대감이 가격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대기업 변수도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본인과 배우자 모두 무주택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매가격 25억원 이하 주택 구입 시 최대 5억원을 연 1.5% 고정금리로 지원하는 사내 주택대출 제도를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과 가까운 병점과 동탄에 이 저리 자금이 유입될 경우 추가 매수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도체 성과급 지급 기대감까지 더해져 지역 내 호가 상승 압력이 한층 강해지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규제지역 지정 이후 인접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과거에도 반복됐던 만큼, 이번 동탄 규제 역시 병점 상승세를 추가로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호가 급등으로 실거래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병존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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