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전망지수 3년 만에 최저…공급 위축 장기화 우려 고개

4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60.9로 급락하며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분양시장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 둔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4월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60.9로, 전월 대비 35.4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23년 1월(58.7)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분양전망지수 3년 만에 최저…공급 위축 장기화 우려 고개
ⓒ 신축아파트 공사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1.1로 전월보다 21.5p 내려앉았고, 비수도권은 56.6으로 38.4p나 급락하며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은 97.1로 낙폭이 8.3p에 머물렀지만, 인천과 경기는 각각 66.7, 79.4까지 밀렸다. 충북, 전남, 강원, 울산, 세종 등 다수 지방 지역에서는 30~50p대의 급락이 관측되며 지방 분양시장의 냉각 흐름이 두드러졌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4.5로 전월보다 3.1p 하락했고, 분양물량 전망지수 역시 89.7로 5.8p 낮아졌다. 특히 미분양물량 전망지수가 94.1로 7.3p 상승한 점은 향후 공급 부담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분양 심리 악화로 사업자들이 신규 분양 시기를 늦추거나 보류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공급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면서 건축 원가 부담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에 진입한 것도 수요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정부는 지방선거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및 대출 규제 강화 방침을 예고한 상태다. 오는 17일부터는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담보대출 만기 연장 불허 조치도 시행된다. 규제 강화 예고가 수요 심리를 먼저 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 측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분양 심리 위축과 사업성 악화가 맞물릴 경우,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계획을 잇따라 연기할 수 있고,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수년 뒤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 공급은 분양 이후 실제 입주까지 통상 2~3년 이상 걸리는 만큼, 지금의 공급 위축이 중장기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금융 불안과 정부의 규제 강화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며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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