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안에 담긴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두고 "포퓰리즘이 결코 아니다"라고 못 박으며, 일각의 '현찰 나눠주기' 비판에 "과한 표현"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모두발언에서 "유류세 인상과 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워낙 커서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이른바 '전쟁 피해 지원금'을 준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재원 마련 방식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빚을 내거나 증세로 조달한 것이 아니라, 작년 하반기 경제 회복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걷힌 세수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세수는 국민을 위해 반드시 써야 하고, 국민이 피땀 흘려 낸 세금을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쓰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원 범위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재원의 한계로 국민의 30%는 세금을 더 많이 내면서도 지원받지 못하게 돼 너무 아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서는 "추경의 필요성은 인정하시는 것 같은데 내용이 부적합하다는 것 같다"며 "지금 예산안은 정부 의견이고, 심의·의결권을 가진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토론해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개헌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헌법이 제정된 지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 '잘 맞지 않는 옷'이 됐다"며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고,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힘의 도움 없이 개헌은 불가능한 만큼, 긍정적으로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부마항쟁 추가, 계엄 남용 방지 조항, 지방자치 강화 등을 거론하며 "이견이 없는 사안들부터 순차적·점진적으로 개헌을 수용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대외 위기 상황과 관련해서도 여야 모두에 협력을 호소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상당한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 대응이 쉽지 않다"면서도 "이런 어려운 시기일수록 내부 단합이 중요하고, 통합이 빛을 발할 때"라고 역설했다.
야당의 역할에 대해서는 "입지가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야당은 야당대로 역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달라. 제안해주시면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장동혁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정부를 향해 잇달아 문제를 제기하자, 이 대통령은 "대정부 질문을 받는 느낌이었지만 중요한 지적이었다"며 "국무총리나 장관들이 설명드리면 좋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