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부담과 금융 규제가 겹치면서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 주택을 사들이는 비중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 이전등기(매매) 신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기도 집합건물(아파트·빌라 등) 매수인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7%로 나타났다. 전월(14.2%) 대비 1.5%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2022년 6월(16.3%) 이후 약 4년 만의 최대치다.
이 비중은 2024년 말 9.3%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올해 3월 처음으로 11억원을 돌파하는 등 서울 내 집값 상승이 계속되자,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경기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기도에서 서울로 유입되는 흐름은 뚜렷하게 둔화됐다. 서울 집합건물을 매수한 수요 중 경기도 거주자 비중은 2025년 중반 16%대에서 지난달 13.8%까지 하락했다. 서울에서 경기로의 이동은 늘고, 경기에서 서울로의 유입은 줄어드는 비대칭 구조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직방 빅데이터랩실 김은선 랩장은 서울의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가격 부담과 금융 규제가 맞물리며 수요 이동 경로가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금 여건과 가격 접근성을 고려한 일부 수요가 경기 지역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랩장은 앞으로도 금리 수준과 대출 규제 강도에 따라 이 같은 흐름이 점진적으로 구조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