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두드러진 상승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규제 지역이라는 이점과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기대감이 겹치면서 30대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는 물론 갭투자 수요까지 꾸준히 유입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4% 상승했다. 용인 수지구(0.36%)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동탄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과 다수의 벤처기업이 밀집한 수도권 핵심 산업거점이다. SRT·KTX·GTX 등 광역 교통 인프라가 촘촘하게 갖춰진 덕분에 직주근접 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당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서 빗겨가면서 갭투자(전세를 낀 매매)가 여전히 가능한 수도권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풍선효과는 실거주자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3년 전 동탄에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30대 직장인 A씨는 "아이 출생 후 전용 59㎡에서 84㎡로 갈아타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10·15 대책 이후 점찍어 둔 신축 단지 가격이 2억 원가량 뛰어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할 처지"라고 토로했다.
역세권 단지에서는 신고가 경신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연내 GTX-A 전 구간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시세에 선반영되는 분위기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2월 말 19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도 지난달 14억 8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현재 호가는 15억 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매수자 연령대에서도 동탄만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KB국민은행 아파트 구입자금 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기도 자치구 가운데 30대 대출 건수 1위는 화성 동탄구였다. 용인 수지구와 수원 영통구가 그 뒤를 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동탄은 젊은 맞벌이 가구가 많아 직주근접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며 "비규제 지역이라는 점이 더해지면서 풍선효과로 인한 집값 상승 압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탄 일대에서 활동하는 공인중개사 B씨도 "10·15 대책 시행 이후 젊은 신혼부부들의 매물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두 구간으로 분리 운행되던 GTX-A 노선이 오는 6월 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상승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