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이란 석유화학 단지 이어 부셰르 원전까지 타격

이란 석유화학 단지 이어 부셰르 원전까지 타격
ⓒ EPA=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4일(현지시간) 이란의 석유화학 단지와 원자력발전소를 잇달아 공격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발리올라 하야티 부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날 낮 마흐샤흐르 석유화학 단지와 반다르이맘 일대를 공습했으며, 현재까지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하야티 부지사는 "파지르1·2 석유화학 단지와 라잘, 아미르 카비르, 아부 알리 석유화학 공장이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전투기 공격을 받았다"며 "반다르 이맘 석유화학 공장도 동시에 공습을 받아 일부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이란 남부 부셰르 원전 단지도 공습을 받아 방호 직원 1명이 숨지고, 폭발과 파편으로 보조건물 한 곳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원전 핵심 시설은 피해가 없었고 가동에도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IRNA는 전했다.

IRNA는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이 본격화된 이후 부셰르 원전이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라며 "원전 내에 상당량의 방사성 물질이 존재하는 만큼,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남동부 호르모즈간주 당국은 반다르 하미르 소재 시멘트 공장도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인명 피해나 생산 중단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로부터 공습을 받을 경우 걸프 국가와 이스라엘의 동종 시설에 대해 상응하는 보복 작전을 구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역내 석유화학 단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공격받았을 때 서방이 얼마나 격분했는지 기억하는가"라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부셰르 원전을 이미 네 차례 공격했다. 방사능 낙진은 테헤란이 아닌 걸프 국가들의 수도에서 생명을 앗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또 "석유화학 공장에 대한 공격도 그들의 실제 목표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으로부터 부셰르 원전 피격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현재까지 방사능 수치 상승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원전 부지와 그 주변은 어떤 상황에서도 공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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