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사흘 연속 주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100조 원을 돌파하고 LG에너지솔루션을 제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 자리를 꿰찼다. AI(인공지능)·로보틱스·금융주 강세 속에 코스피 시총 상위권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11.30% 오른 13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7.50% 뛰어오르며 주당 100만원 선을 되찾아 '황제주' 반열에 오른 데 이어, 21일에는 13.48% 급등하며 120만원대로 올라선 것에 이은 상승세다.
3거래일 동안 주가 상승분을 합산하면 42만2000원에 달한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100조895억원으로, 주가가 91만8000원 수준이었던 이달 초(68조5688억원)와 비교해 46.0% 급증했다.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시총 순위에서 삼성전기는 이달 초 10위에서 이날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SK스퀘어·현대차에 이어 바로 다음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직전까지 5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들어 시총이 15.6% 줄어들며 6위로 밀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같은 기간 7위에서 12위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9위에서 11위로 내려앉으며 나란히 10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상승세를 탄 종목도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37.5%, 31.4% 오르며 14위·15위에서 7위·10위로 도약, 코스피 시총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 같은 순위 재편의 배경으로는 AI·로보틱스 관련주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도주 교체가 빠르게 진행된 점이 꼽힌다. 이달 초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과 8000선을 잇따라 돌파한 뒤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가,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 재부상과 삼성전자 총파업 리스크 완화 등을 계기로 낙폭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주도주 손바뀜이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에서도 1위 싸움이 치열하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10.77% 급등한 21만6000원에 마감하며 시총 21조1314억원으로 코스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위는 에코프로비엠(19조8912억원)이 차지했으며, 알테오젠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각각 3위와 4위를 유지했다. 이달 초 5위였던 삼천당제약은 주가가 9%가량 빠지며 7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의 시총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시총은 1383조3553억원으로 삼성전자(1710조365억원)의 80.90% 수준을 기록했다. 이 비율은 1년 전 44.27%에 불과했고 올해 초에도 64.79% 안팎이었으나, 최근 들어 격차 축소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