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가계대출 흐름이 다시 확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주식시장으로 향했던 자금 일부가 부동산으로 되돌아오는 조짐과 함께 주택 거래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4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2조244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조9104억원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8월에 3조7012억원 늘어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들어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등락을 반복해왔다. 1월에는 1조4836억원 줄었다가 2월 5967억원 증가, 3월에는 다시 3872억원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다 4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며 상승 흐름을 되찾은 모양새다.
가계대출 전체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4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7조2960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조5670억원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개인집단대출이 2201억원 증가하며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눈길을 끈다. 집단대출이 증가로 전환된 것은 2024년 9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반면 개인신용대출은 3월 3475억원 증가에서 4월 3182억원 감소로 방향이 바뀌었고, 개인사업자대출은 3622억원 늘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신 쪽에서는 대기성 자금 감소 흐름이 뚜렷했다. 4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937조1834억원으로 2731억원 줄었고, 요구불예금도 3조3557억원 감소하며 석 달 만에 줄어들었다. 반면 정기적금은 4095억원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대기성 자금이 대출과 투자 쪽으로 이동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집단대출 반등은 부동산 거래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읽힌다.
다만 현재의 금리 수준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이번 증가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