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이던 집값 17억 넘었다…흔들리는 시장, 무주택자 '결심'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조치가 오는 9일 종료되는 가운데, 이를 앞두고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용인 수지와 안양 동안 등 경기 준서울 지역이 올해 누적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으며, 4월 들어서는 서울 외곽 지역으로 상승세가 번지는 양상이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예고했다. 이에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은 2월 넷째 주에 일시적으로 가격이 내려앉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고가 주택 지역에서 다시 호가가 오르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14억이던 집값 17억 넘었다…흔들리는 시장, 무주택자 '결심'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월간 단위로 분석한 결과, 올해 1월에는 서울이 상승률 상위 10곳 가운데 6곳을 차지했다. 동작(1.69%), 관악(1.48%), 성동(1.39%), 강동(1.30%), 양천(1.29%), 중구(1.24%) 순이었다. 그러나 2월과 3월에는 서울이 10위권에서 각각 2곳, 1곳으로 줄어들며 경기권이 강세를 보였다.

4월에는 다시 서울이 반등했다. 강서, 성북, 동대문, 강북, 관악 등 5개 자치구가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용인 수지, 안양 동안, 경기 광명 등 준서울 지역이 1분기 상승을 주도했다면, 4월부터는 서울 주택시장으로 온기가 되돌아오는 분위기다.

올해 1~4월 누적 상승률에서는 용인 수지가 7.24%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안양 동안으로 6.25%였으며, 경기 광명(5.35%)과 구리, 하남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서울에서는 성북, 관악, 강서 등 비강남권 지역이 4%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실거래가도 눈에 띄게 뛰었다. 수지구 대표 단지로 꼽히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84㎡는 최근 17억원대 거래가 이뤄졌다. 2021년 집값 폭등기에도 15억원을 넘지 못했던 단지다. 성북구 '길음뉴타운5단지래미안' 전용 59㎡는 지난 4월 11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이전 최고가였던 9억5000만원을 2억원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지방에서는 전남 무안이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월과 4월 연속으로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며, 누적 상승률도 전국 3위에 올랐다. AI 데이터센터 개발 기대감과 목포·무안 지역의 주택 공급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대차 시장도 크게 움직였다. 다주택자들이 보유 물건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전월세 매물이 줄었고 가격이 오름세를 탔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 기준으로 올해 전국 매매가는 0.94% 오른 반면 전세가는 1.46% 상승해 전세 오름폭이 더 컸다. 경기도는 매매가가 1.54% 오르는 사이 전세가가 2.37% 뛰었으며, 전세가격이 하락한 곳은 전국에서 제주 단 한 곳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유예 종료 이후 추가 대출 규제, 세제 개편 등 변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한 전문가는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 보유세 개편 등 정부의 수요 억제 정책 강도는 앞으로 더 세질 것"이라며 "반면 단기간에 신규 공급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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