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경기남부 아파트값 '불기둥'…전세 10년8개월 만에 최고

반도체 산업 활황의 기대감이 경기 남부권 부동산 시장을 빠르게 달구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1.35%)을 단 일주일 만에 뛰어넘는 이례적인 급등이 경기 화성시 동탄구에서 나타났다. 반도체 대기업 성과급을 앞두고 실수요자와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 수요가 동시에 몰리는 구조가 형성된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점도 매수세 집중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 주(6월 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1.98%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0.60%)의 3배를 웃도는 수치로, 경기도 평균 상승률(0.20%)과 비교해도 10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역 대표 단지인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는 지난 6일 20억 5,000만 원에 실거래가 등록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는 복합적인 요인이 꼽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요 사업장과 인접해 있어 산업 호황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이 지역 내 주택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캠퍼스와 가까운 청계동·여울동 등지가 동탄 내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GTX-A 개통 효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 점도 투자·실거주 수요를 함께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 주요 지역과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갭투자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점이 외부 투자 수요까지 불러모으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억 원대 반도체 성과급에 대한 기대에 갭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동탄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계속 오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반도체 수혜권역으로 묶이는 평택시도 이번 주 0.14% 상승하며 약 2년 4개월간의 하락·보합세를 마치고 반등에 성공했다. 마지막 상승 시점은 2024년 2월 셋째 주였다. 이밖에 성남시 분당구(0.62%)는 구미·정자동 재개발 기대감, 성남시 중원구(0.48%), 안양시 동안구(0.40%) 등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전체 상승률은 전주 0.12%에서 이번 주 0.20%로 확대됐고, 인천은 0.04%, 수도권 전체로는 0.20%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7% 올라 상승폭이 0.02%포인트 늘었다. 강서구(0.42%)가 가양·화곡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구로구(0.40%), 동대문구(0.39%), 도봉구(0.39%) 등 가격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중저가 지역의 강세가 이어졌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33%)와 강남구(0.25%)가 오름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와 대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상승 거래가 포착되면서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전세 시장은 매매보다 더 가파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32% 올라, 2015년 10월 넷째 주(0.33%) 이후 약 10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역세권과 대단지를 중심으로 대기 수요가 쌓이며 상승 계약이 잇따르는 양상이다. 성동구(0.64%)가 행당·옥수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도봉구(0.55%), 송파구(0.53%), 강북구(0.49%), 성북구(0.48%) 등도 오름세가 컸다. 경기 지역 전세에서는 동탄구(0.52%), 광명시(0.44%), 성남시 수정구(0.41%)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비수도권(0.00%)은 2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5대 광역시는 0.01%, 세종시는 0.21% 각각 하락했으며 8개 도 지역은 0.02% 상승했다. 전국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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