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단숨에 국내 증시 판도를 뒤흔들었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 84만10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110조9770억원을 달성, 현대차를 제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은 시총 3위 자리를 꿰찼다. 불과 사흘 전인 27일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0조원 벽을 넘은 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빅3' 진입을 현실로 만든 것이다.
SK스퀘어는 2021년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 중간지주회사다. 커머스(31.0%)·플랫폼(25.5%)·모빌리티(39.2%) 사업을 운영하면서도, 자산 비중 1위인 SK하이닉스 지분에서 나오는 지분법 이익이 실적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 결국 SK하이닉스가 달리면 SK스퀘어도 같이 뛰는 구조다.
실제 수익률 비교에서도 이 연동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SK스퀘어는 최근 1개월간 64.9% 상승해 같은 기간 47.3% 오른 SK하이닉스 상승폭을 훌쩍 뛰어넘었다. 모회사 격인 SK하이닉스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이 오른 셈이다.
증권가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대폭 올려 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74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대신증권은 76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향후 주가는 SK하이닉스와 유사하거나 조금 더 가파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면서 이른바 '황제주' 진입 가능성까지 자연스럽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투자 논리도 단순한 주가 동조화에 그치지 않는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황과 주주환원의 완벽한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고 있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상승이 SK스퀘어 주가를 끌어올리고, 배당 확대로 쌓인 현금이 다시 주주환원과 인수합병(M&A) 재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주주환원 규모도 눈길을 끈다. SK스퀘어는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에 2100억원, 현금배당에 2000억원 등 총 4100억원 규모의 환원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이후 누적 주주환원 금액은 이미 7100억원에 달한다.
수급 면에서도 유리한 조건이 갖춰졌다. SK하이닉스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낮아 벤치마크 대비 비중 확대를 노리는 기관투자가의 추가 매수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지속되고 밸류체인 확장 및 M&A 기대감까지 더해진다면, SK스퀘어의 상승 탄력은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