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34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 실적 집계 이래 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23% 각각 늘어난 수치로, 시장 예상치(393억원)를 대폭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전선 주가는 전장 대비 9.96% 오른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공시된 1분기 호실적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개월(3월 30일~4월 30일) 동안 주가는 102.6% 상승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초고압·해저케이블 부문이다. 해당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하며 전체 수익성을 견인했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 AI 및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시장에서 고수익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된 영향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해외 초고압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며 "싱가포르와 북미를 중심으로 한 고수익 프로젝트들이 1분기에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전선(MV/LV) 부문도 호조를 보였다. 김선봉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등에 성공하며 별도 기준 영업이익 증가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증권가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마진 구조의 구조적 개선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집계됐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3~4%대에 머물던 마진 구조에서 5% 중반 수준으로 수익성 레벨업이 확인됐다"며 "단순 외형 성장보다 수주 믹스 변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수주 흐름도 견조하다. 1분기 신규 수주는 7340억원에 달하며, 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82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호반그룹 편입 직후인 2021년 말과 비교해 3.5배 이상 확대된 역대 최대 규모다. 재무구조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1년 266%에서 올해 1분기 117.2%로 크게 낮아졌고, 유동비율은 143.7%를 기록했다.
연간 실적 전망치도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SK증권은 올해 연간 매출액 4조2430억원, 영업이익 1880억원으로 예상치를 올려 잡았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산업전선 업황 개선과 초고압 수주잔고의 이익률 상승 효과가 반영되며 전년 대비 증익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SK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높였고, 유안타증권과 하나증권은 6만원을 제시했다. 나 연구원은 "고전압전선의 구조적 수익성 개선과 함께 해저케이블 턴키 시공자로서 비즈니스모델이 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