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치에 '빚투' 재점화…5월 신용대출, 주담대의 100배 넘게 폭증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5월 한 달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이 2조6천496억원 급증하며 2021년 4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250억원)과 비교하면 100배를 훌쩍 넘는 수치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재점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코스피 최고치에 '빚투' 재점화…5월 신용대출, 주담대의 100배 넘게 폭증
ⓒ 국민일보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월 28일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총 106조9천909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 잔액(104조3천413억원) 대비 한 달 새 2조6천496억원이 불어난 것으로, 신용대출 잔액 자체도 2023년 11월 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2021년 주식 투자 광풍이 절정에 달했던 당시 분위기가 재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대출 급증의 핵심 동력은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사용 확대다.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월 말 39조7천877억원에서 5월 28일 41조9천303억원으로 한 달 새 2조1천426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신용대출 증가분의 80%를 웃도는 규모로, 마이너스통장이 이번 빚투 자금 조달의 핵심 창구 역할을 한 셈이다. 월별 마이너스통장 사용액이 2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코스피가 3,200선을 처음 돌파한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기업들의 급여 지급일이 몰리는 25일 전후에는 대출 상환으로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줄어드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이번에는 지난 21일(41조2천822억원)보다 오히려 잔액이 6천500억원가량 늘었다. 월급을 받아 빚부터 갚기보다 추가로 차입해 주식을 더 사들인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과 함께 대출 자금도 증권사 계좌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2조2천693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50억원 증가에 그쳤다. 4월 중 1조9천104억원이 늘며 8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증가세가 사실상 멈춰 선 것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으로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크게 위축된 반면, 신용대출로의 자금 쏠림이 뚜렷해진 결과다. 이에 따라 5월 한 달 신용대출(+2조6천496억원)과 주택담보대출(+250억원)의 증가액 격차는 100배를 훌쩍 넘어섰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5월 28일 기준 770조2천728억원으로 4월 말 대비 2조9천768억원 늘어 작년 8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용대출이 가계대출 전체 증가분 대부분을 끌어올린 구도다. 카드론 잔액도 3개월 연속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빚투 수요가 신용대출뿐 아니라 카드사 대출 시장에도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신용대출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 기준)는 5월 29일 현재 연 4.16~5.85%로, 작년 말(3.84~5.36%)은 물론 올해 3월 말(3.85~5.53%)보다도 높아진 상태다. 상단이 6%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대출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용대출의 여신 건전성 악화 여부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주 인기 글

NEWS

댓글 쓰기

💬 욕설 및 비방, 홍보성 댓글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