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본격 시행된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매물 감소와 호가 반등이 빠르게 진행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달 1일 7만2천315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5월 27일 기준 6만2천373건으로 약 13.7% 줄었다. 급매물이 소진된 자리를 가격 상승 기대를 반영한 매물들이 채우면서 단기간에 호가가 오른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넷째 주(5월2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이달 첫째 주 0.15%에서 셋째 주 0.31%까지 3주 연속 오름폭을 키워오다 0.06%포인트 줄어들며 4주 만에 둔화로 전환된 것이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매도·매수자 관망세 등으로 거래가 다소 주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높아진 호가로 인해 수요가 관망 상태에 접어든 데다, 서울 중하위 지역도 단기간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25개 구 가운데 중구(0.22%→0.41%)와 마포구(0.23%→0.24%) 두 곳만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북구(0.42%)는 미아·번동 주요 단지 위주로, 중구는 신당·황학동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광진구(0.37%), 성북구(0.37%), 도봉구(0.34%), 강서구(0.32%)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은평구(0.28%), 서대문구(0.27%), 마포구(0.26%), 성동구(0.25%), 용산구(0.24%), 노원구(0.22%), 동대문구(0.21%), 종로구(0.18%)도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급매물 효과가 마무리되면서 상승 전환했던 강남3구도 이번 주에는 일제히 오름폭이 줄었다. 서초구는 0.26%에서 0.20%로, 강남구는 0.20%에서 0.14%로, 송파구는 0.38%에서 0.28%로 각각 상승세가 완만해졌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0.12%→0.09%)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으나 화성시 동탄구(0.49%), 성남시 중원구(0.41%), 광명시(0.3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인천은 0.03% 올랐고 수도권 전체로는 0.13% 상승했다. 반면 비수도권(-0.01%)은 5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으며, 5대 광역시는 0.02%, 세종시는 0.04% 각각 하락했다. 전국 매매가격 평균 상승률은 0.06%를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도 일부 지역 가격 강세의 배경으로 언급된다. 최근 삼성전자 임금협상 타결 등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도권 동남부와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인근 지역에 대한 수요 유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동구·송파구가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의 접근성과 가격 면에서 선호도가 높고, 동탄 등 경기남부 배후 주거지도 산업 활황 기대감이 가격 강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 시장도 매매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6% 올라 직전 3주간의 연속 확대 흐름이 꺾였으나, 절대적인 오름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임차 문의가 꾸준히 늘고 대단지·역세권 등 선호 입지를 중심으로 대기 수요가 쌓이면서, 관리 상태가 양호한 매물에서 신규 상승 계약이 이어졌다는 것이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구별로는 성북구(0.44%)가 길음·돈암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지속했으며, 성동구(0.42%), 송파구(0.42%), 도봉구(0.41%), 광진구(0.40%), 노원구(0.31%), 강서구(0.31%)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서구 전세 상승률은 2023년 10월 셋째 주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0.44%), 성남시 중원구(0.35%), 광명시(0.34%) 등도 전셋값 오름폭이 컸다. 강북구(0.29%), 중구(0.28%), 은평구(0.27%), 서대문구(0.26%), 동대문구(0.25%), 마포구(0.24%), 용산구(0.23%), 종로구(0.19%)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