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장기화로 물가 불안과 산업 충격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민생 안정 강화와 공급망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유가 대응 지원금 지급과 생활·산업 필수품목 수급 점검을 추진하는 동시에, 오는 6월 말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중동전쟁 관련 대응상황 점검'과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추진 방향' 등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중동전쟁의 충격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수출·경상수지·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기에 강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물가·고용 등 실물경제와 민생,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대내외 여건 변화를 면밀히 살피면서 중동발 충격에 따른 민생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유가 불안과 관련해 정유사 공급가격과 주유소 판매가격 동향도 점검했다. 구 부총리는 "현재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고시된 최고가격을 밑돌고 있고, 주유소 소매가격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협조에 나선 정유사와 주유소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오는 18일부터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차질 없이 지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수입 닭고기와 돼지고기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돼지고기 도매시장 공급물량을 늘리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한 조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사기·주사침, 농업용 비료, 아스팔트, 레미콘혼화제 등 국민 생활과 산업 현장에 필수적인 품목의 수급 상황도 집중 점검됐다. 정부는 가격 상승 품목에 대한 사재기 등 시장교란 행위를 지속 관리하고, 요소 비료는 전년 판매량 범위 안에서 공급·판매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공급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스팔트와 레미콘혼화제는 건설업계와 협력해 필수 현장을 우선 공급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향후 경제 전략 방향에 대해 구 부총리는 "지금 세계경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변화 속의 기회를 선점하고,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준비 중인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과 관련해서는 "중동전쟁의 교훈을 발판 삼아 경제안보 강화와 에너지 대전환을 위한 전략을 담고, 잠재성장률 반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과제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호조 등 경제 여건 변화의 영향을 면밀히 재점검해 수정된 경제전망과 거시정책 방향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논의를 출발점으로 국무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6월 말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