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가 아파트 가격 경신 가속…15억~20억대, 신고가 비중 54% 육박

올 7월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6억원을 넘어서는 중·고가 가격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 비중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 구간에서는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이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저가 구간에서는 신고가 비중이 오히려 줄어, 가격대별 온도 차가 뚜렷하게 갈렸다.

중·고가 아파트 가격 경신 가속…15억~20억대, 신고가 비중 54% 육박
ⓒ 직방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10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억원 초과~6억원 이하(37.9%)와 3억원 이하(23.2%)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신고가 거래가 집중된 곳은 전혀 달랐다. 6억원 이상 가격대에서 기존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거래가 두드러지게 늘었고, 가격대가 높아질수록 신고가 비중도 함께 뛰어올랐다.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래가격대 구성은 비교적 완만하게 변화했지만, 신고가 비중은 가격대별로 차이를 보이며 6억원 이상 가격대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는 가격대 안에서도 가격 경신이 이어지며 가격대별 시장 흐름의 차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상승폭이 가장 컸던 곳은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 구간이다. 1년 전 23.4%였던 신고가 비중이 올 7월에는 47.0%로, 23.6%포인트나 급등했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는 6.5%에서 20.7%로 14.2%포인트,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16.1%에서 36.7%로 20.6%포인트 각각 올랐다.

신고가 비중이 가장 높은 구간은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9%에서 올 7월 53.8%로 5.9%포인트 상승해, 모든 가격대 중 유일하게 과반을 넘어섰다. 상승폭은 다른 구간에 비해 크지 않지만, 절반 이상의 거래가 신고가로 체결됐다는 점에서 고가 주택 시장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고가 구간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20억원 초과~25억원 이하 구간의 신고가 비중은 56.2%에서 44.0%로 내려앉았고, 25억원 초과~30억원 이하는 71.4%에서 25.8%로, 30억원 초과는 70.0%에서 32.5%로 각각 크게 하락했다. 저가 구간인 3억원 이하 거래의 신고가 비중도 3.5%에서 1.5%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구간의 신고가 비중이 1년 전 9.4%에서 올해 28.1%로 껑충 뛰어 이목을 끌었다. 서울 내에서 신고가 비중이 가장 높은 구간은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48.7%)였고,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46.4%),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40.4%)가 뒤를 이었다.

경기 지역 역시 9억원 이상 구간에서 신고가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는 4.0%에서 17.1%로,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17.2%에서 33.3%로 상승했다.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 구간은 거래 자체의 비중은 작지만 신고가 비중이 62.8%에 달해 경기 지역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은 6억원 이하 거래가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는 저가 중심 구조가 유지되며, 서울·경기와 비교해 가격 경신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정부가 실거주 중심의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가운데, 세제 개편과 금융 규제 변화가 앞으로 가격대별 거래 구조와 신고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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