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순이익 87조 돌파…엔비디아, 다음 분기 전망도 월가 예상 웃돌아

엔비디아가 분기 순이익 58조원을 훌쩍 넘기며 AI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주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가 포물선을 그리며 폭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026 회계연도 1분기(2~4월) 순이익이 583억달러(약 87조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1% 급증한 수치로, 이를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약 1조3557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불과 3년 전 엔비디아의 분기 순이익이 20억달러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그 성장 속도가 얼마나 가파른지를 실감할 수 있다.

분기 순이익 87조 돌파…엔비디아, 다음 분기 전망도 월가 예상 웃돌아
ⓒ젠슨황 엔비디아 CEO [AFP연합뉴스]

매출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816억달러(약 122조원)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이에 더해 회사가 제시한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는 910억달러로, 월가의 예상치인 860억달러를 50억달러 상회한다.

황 CEO는 실적 발표 후 월가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AI는 이제 실질적이고 가치 있는 생산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AI 공장을 짓는 속도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이전트형 AI 시대를 미리 준비해왔고, 그 시대가 바로 지금 도래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2030년 AI 인프라 시장 규모가 연간 3조~4조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약 1조달러 수준인 시장이 최대 4배 가까이 팽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적의 핵심 동력은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이번 분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750억달러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으며, 이는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구글·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소 1조달러를 투입하기로 한 만큼, 해당 시설에 탑재될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요는 당분간 꺾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업계 전반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AMD와 인텔은 서버용 칩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는 최근 상장에 성공했다. 구글 역시 자체 개발한 AI 칩 TPU를 외부 기업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투자업체 샌드캐피털의 대니얼 필링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면 어떤 칩이든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공격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분기에는 메모리·광섬유 등 AI 슈퍼컴퓨터의 핵심 부품 조달을 위해 950억달러를 집행했으며,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도 투자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변수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AI 칩 수출 규제 이후 엔비디아는 판매 재개를 시도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화웨이 등 자국 반도체 기업 제품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기대감에 정규장에서 1.3% 상승했으나, 발표 이후 소폭 하락해 한국시간 21일 오전 7시 50분 현재 22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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