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돌파한 뒤 급락세로 돌아서며 큰 변동성을 나타낸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시장을 이끄는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로봇 사업 성장 기대감이 커진 LG전자에도 시선이 모이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1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 1·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차지했다. 인기 검색 키워드 1위 역시 '반도체'였으며, 리포트 검색 상위 10위권에는 두 종목 관련 보고서가 7건이나 포함됐다.
실제로 두 종목 주가는 지난주 나란히 전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14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7981.41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는 30만원, SK하이닉스는 200만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18일 기준 삼성전자는 28만원대, SK하이닉스는 180만원대로 주가가 내려앉은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두 종목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기간 가장 많이 검색된 리포트 1위는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이 작성한 '우려하는 Chasm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로, 해당 보고서에서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65만원에서 265만원으로 대폭 높여 잡았다.
노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속에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세계 3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에이전틱 AI 환경에서 GW당 CPU 수요가 기존 생성형 AI 대비 4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은행도 눈높이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지난 15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34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하며 업계 최초로 400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했다. 노무라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단기 업황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판단하며, 기존 PBR 중심의 밸류에이션 방식 대신 TSMC 수준의 PER 20배 안팎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되며 다른 메모리 업체들보다 주가 상승폭이 제한됐지만, HBM4에서 고객사 신뢰를 되찾으면서 올해부터 실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한편 낙관론 속에 리스크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실제 설비투자가 시장 예상치의 98%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잉여현금흐름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연간 투자 상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낮다고 꼬집었다.
리포트 검색 순위 2위에는 LG전자 관련 보고서가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연내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양산 체제 구축과 AI 홈로봇 '클로이드'의 기술 검증 계획 등 공격적인 로봇 사업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 속에서도 원가 구조 개선과 마케팅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지키는 동시에 로보틱스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