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일 사상 최초로 6900선을 돌파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두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반도체 대장주의 상승 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8.12포인트(5.12%) 오른 6936.99에 마감했다. '코스피 7000' 시대 개막이 목전에 다가온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2.52% 급등한 144만7000원에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1031조2803억원으로 불어나 처음으로 1000조원 벽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역시 1만2000원(5.44%) 상승한 23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고평가'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올 들어 해외 글로벌 IB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씨티그룹은 노사 갈등 리스크를 핵심 근거로 꼽았다. 피터 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를 메모리 시장 성장의 장기 수혜주로 평가하면서도, 노조 파업이 격화될 경우 대규모 성과급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0%, 11%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를 향한 신중론도 제기됐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30만원으로 유지했다. 이는 타 증권사들이 제시한 190만~210만원대 목표주가와 크게 엇갈리는 수치다.
BNK투자증권은 최근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형성된 '영업이익 40조원 이상' 기대감에 실적이 부응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의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하반기 실적이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대장주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일부 기관의 잇따른 경고가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