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방한해 국내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와 회동을 잇따라 진행한다. 오는 4일 저녁 입국하는 황 CEO는 5일부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엔비디아는 오는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 AI 생태계' 육성을 위한 특별 행사를 개최한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정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하는 이 자리는 국내 AI 산업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방한에 앞서 황 CEO는 대만 GTC 타이베이에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현지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만찬에는 AI 팩토리 기술 개발에 참여한 스타트업 알세미의 조현보 대표가 초청됐으며,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이사 부사장 등 주요 기업 임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특정 국가 기업들만을 위한 별도 행사를 해외 현장에서 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 CEO는 5일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먼저 회동한 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회동 장소로는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음식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지난해 치맥에 이은 '삼겹살 소맥' 회동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번 치킨 회동에 동석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이번 회동에는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황 CEO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8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도 방문할 예정이다. 1784는 로봇·클라우드·디지털트윈·5G 특화망 등 네이버의 미래 기술이 집약된 공간으로, 이번 방문이 성사될 경우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과 국내 플랫폼 기업 간 협력 논의가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방한은 단순한 반도체 공급 파트너십을 넘어 로보틱스, 피지컬 AI, 클라우드 등 AI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장하려는 엔비디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분야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가정용 로봇과 디지털 트윈, AI 데이터센터 냉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