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세 증가율 1위 '동대문구'…고가 주택 과세, 강남 넘어 서울 전역으로

올해 서울 주택분 재산세 총액이 3조 89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조 3843억 원에서 5118억 원, 15.1% 늘어난 수치다. 집값 상승에 따라 과세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이 크게 오른 결과다.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올해 18.67% 급등하며 2007년,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재산세 증가율 1위 '동대문구'…고가 주택 과세, 강남 넘어 서울 전역으로
ⓒ 서울 아파트 전경

이 같은 사실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 세무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14일 확인됐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증가율 선두가 강남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치구별 재산세 증가율 1위는 동대문구로, 올해 부과액 944억 원은 지난해 747억 원 대비 26.4% 늘었다. 동대문구 내 공시가격 12억 원 초과 주택 과세 건수가 399건에서 2397건으로 1년 새 6배 가까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청량리역 일대 고층 주거 단지 개발이 잇따르고 롯데캐슬SKY-L65 등 대형 신축 단지가 들어서면서 동대문구 집값이 빠르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전체로 보면 공시가격 12억 원 초과 주택 과세 건수가 지난해 46만 5663건에서 올해 67만 308건으로 43.9%(20만 4645건) 증가했다. 강남 3구가 이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69.0%에서 59.1%로 줄었다. 반면 성동·양천·용산·동작·강동·광진·마포·영등포 등 한강벨트 8개 자치구의 비중은 28.3%에서 37.7%로 높아졌다. 한강벨트 바깥 14개 자치구에서도 해당 과세 건수가 1만 2501건에서 2만 1715건으로 73.7% 급증했다.

재산세 증가 절대 규모에서는 여전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가 압도적이다. 세 자치구의 올해 주택분 재산세 합산액은 1조 7182억 원으로, 전년 1조 4262억 원보다 2920억 원(20.5%) 늘었다. 서울 전체 재산세 증가분(5118억 원)의 57%가 강남 3구에서 나왔다. 구별로는 강남구 7345억 원(전년 대비 1017억 원·16.1% 증가), 서초구 5204억 원(1013억 원·24.2%), 송파구 4632억 원(890억 원·23.8%)이었다.

비강남권 재산세 증가세도 뚜렷하다. 성동구는 전년 대비 21.5% 늘었고, 마포구 14.5%, 광진구 14.3%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 역시 한강벨트 평균인 23.13%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집값 상승이 강남권과 기존 고가 주거지를 넘어 주변 지역까지 번지면서 재산세 부담 증가 지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가 향후 보유세 부담을 더 강화할 경우 재산세액은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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