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국 주택 매매심리 2.8p 하락…세제개편안 예고에 주택심리 넉 달 만에 후퇴

세종시 주택 매매 소비심리가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논의를 등에 업고 한 달 새 11포인트 이상 급등한 반면, 서울은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충격으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과 세 부담이 커진 고가 시장 사이에서 주택 소비심리가 뚜렷하게 갈리는 양상이다.

8월 전국 주택 매매심리 2.8p 하락…세제개편안 예고에 주택심리 넉 달 만에 후퇴
ⓒ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 지수 [국토연구원]

국토연구원이 16일 발표한 '2026년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세종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달 101.5에서 8월 112.9로 무려 11.4포인트 올랐다.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투자·실수요 모두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경북도 같은 기간 6.3포인트 상승했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무안 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심리가 개선됐다. 지역별 개발 계획과 신규 주택 공급 이슈가 소비심리를 끌어올린 공통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서울은 같은 달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9.9에서 132.5로 7.4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수는 지난 3월 117.8을 시작으로 4월 124.9, 5월 135.6, 6월 138.0, 7월 139.9까지 꾸준히 올랐다가 8월 들어 꺾인 것이다. 5월부터 3개월 연속 유지했던 '상승국면 2단계(135 이상)'에서 '상승국면 1단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서울 심리 위축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지난달 발표된 세제개편안이다. 정부는 초고가·비거주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높이고, 보유·거주 기간에 따른 세액공제와 1주택자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개편안을 내놨다. 이후 일부 내용이 수정됐지만 조사 기간 내내 세 부담과 제도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쌓인 가격 부담도 매수 심리를 눌렀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주택가격동향에서도 서울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전달보다 줄었다.

서울 인근 경기·인천의 반응은 달랐다. 경기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5.1에서 124.2로 0.9포인트, 인천은 114.0에서 113.5로 0.5포인트 각각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 전체 지수는 128.5에서 125.6으로 2.9포인트 내렸는데, 서울 낙폭(-7.4포인트)이 수도권 평균 하락폭의 두 배를 웃도는 이례적인 괴리가 나타났다.

중개업소 체감 경기도 매수세 약화를 뒷받침했다. 서울 중개업소 가운데 매도자가 더 많다는 응답이 34.3%로, 매수자가 더 많다는 응답(23.5%)을 크게 앞질렀다. 전월보다 주택 거래가 줄었다는 응답도 42.6%에 달해 늘었다는 응답(6.7%)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9.5에서 116.7로 2.8포인트 내렸지만 115 이상인 상승 국면은 유지됐다. 비수도권은 109.0에서 106.5로 2.5포인트 하락해 보합 국면을 이어갔다.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80.9) 대비 1.3포인트 내린 79.6을 기록하며 하강 국면을 지속했다.

전세시장 심리는 매매와 반대로 소폭 개선됐다.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2.7에서 113.5로 0.8포인트 올랐고, 수도권도 118.3에서 119.0으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121.8에서 120.7로 1.1포인트 내렸지만 경기(+1.5포인트)와 인천(+1.3포인트)은 나란히 오르며 전세 수요가 수도권 외곽으로 분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전국 152개 시·군·구의 가구 6680곳과 중개업소 2338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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