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용산·GTX… 홍지선·오세훈, 공급 협의체 출범 합의

수도권 주택 공급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오랜 이견이 새 국토부 장관 취임을 계기로 해소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집코노미 박람회 2026'에서 공식 첫 대면을 갖고 주택 공급 협의체를 본격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그린벨트·용산·GTX… 홍지선·오세훈, 공급 협의체 출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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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정부와 서울시는 용산공원 부지 활용, 그린벨트 해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규모, 탄천물재생센터 이전, 종묘·세운지구 정비 등 7~8개에 달하는 현안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려왔다. 지난 8월 오세훈 시장은 용산어린이정원 일대 주택 공급 방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공개 반대 입장을 밝혔고, 그린벨트 추가 해제에도 협조하기 어렵다는 뜻을 고수해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량을 두고도 정부가 제시한 1만 채에 오 시장이 8천 채를 한계로 맞서는 등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교착 국면을 풀 돌파구로 주목받는 것이 이번 협의체 출범이다. 홍 장관은 취임 1주일 만에 오 시장과 자리를 마련해 사안의 시급성을 부각시켰다. 두 기관은 이번 만남에서 법제화·인허가 등 각 기관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실무 협의체와 장관·시장 간 핫라인을 병행하는 투트랙 소통 구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용산을 포함해 종묘 세운지구, 탄천 개발, 그린벨트 등 현안이 많다"면서 "실수요자 보호와 공급 확대를 위한 일이라면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도심공공복합사업 등 지구 지정 이후에도 사업 승인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토부는 법률적으로 최대한 지원할 테니 서울시가 인허가를 함께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민감한 현안인 용산공원 문제와 관련해 홍 장관은 "공원 부지는 최대한 보존하되, 미군 반환 부지 가운데 기존 건물이 있던 곳을 청년·신혼부부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7~8개 현안 중 일부가 지연된다고 해서 전체를 묶어둘 수는 없다"며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부터 속도감 있게 처리하자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전 장관 교체 이후 중단됐던 논의가 새 장관 체제에서 단계적으로 재개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집값 안정과 직결되는 광역교통망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홍 장관이 GTX-A·B·C 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에 서울시의 전향적 협력을 요청하자, 오 시장은 "경기에 거주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모두 서울 시민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두 사람은 박람회장을 함께 돌며 3기 신도시 분양 현황, GTX 노선도, 한강버스 모형 등을 살폈다. 현대건설 홍보관에서는 건설 현장 작업자의 신체 부담을 줄여주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웨어러블 엑스 숄더'를 직접 착용하며 시연에 참여했다. 모터와 배터리 없이 기계식 구조로 힘을 보조하는 이 장치는 현대건설이 업계 최초로 도입해 반포동 '디에이치 클래스트' 현장에서 운용 중이다. 올해 박람회에는 공공기관과 건설사 등 80여 개 업체가 200여 개 부스를 차리고 100여 개 개발·분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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