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석유 최고가격제 이틀째, 서울 휘발유 1900원 턱밑까지

정부의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틀째인 28일, 서울 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L)당 19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업계에서는 다음 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8.4원 오른 L당 1857.2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경유 가격도 16.5원 상승한 1851.1원으로 집계됐다. 오전 9시 기준으로는 전국 평균 휘발유 1849.7원, 경유 1844.1원으로, 각각 전날 대비 10.9원, 9.6원 뛰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상승 폭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33.1원 급등한 L당 1898.7원까지 치솟았으며, 경유 가격도 24.7원 오른 1878.2원을 나타냈다. 오전 9시 기준으로도 서울 평균 휘발유는 24.9원 오른 1890.5원, 경유는 18.6원 상승한 1872.1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급등세다. 2차 최고가격제가 처음 적용된 전날인 27일에도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하루 새 19.4원 오른 1838.8원, 경유는 18.8원 오른 1834.6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정부가 지난 27일 자정부터 시행한 2차 석유 최고가격제다. 정부는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을 반영해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 상한선을 보통 휘발유 L당 1934원, 자동차용 및 선박용 경유 1923원, 실내 등유 1530원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이는 지난 13일부터 2주간 시행된 1차 최고가격(휘발유 1724원·경유 1713원·실내 등유 1320원)보다 모든 유종에서 210원씩 오른 수준이다.

2차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의 상한선이다. 주유소는 이 공급가에 운영비와 마진을 얹어 소비자 판매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주유소 판매가격이 조만간 L당 2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1차 최고가격제 시행 당시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이 정유사 공급가보다 약 100원가량 높게 형성됐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마진 수준이 유지될 경우 전국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리터당 2000원을 넘긴 판매가격이 등장했다.

주간 기준 전국 주유소 역대 최고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22년 6월 5주차에 기록한 L당 2137.7원이다. 최근의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조만간 이 기록마저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다만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현재 휘발유는 약 200원, 경유는 약 500원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됐을 것으로 분석하며, 제도가 국민 부담 완화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유류세 인하 폭도 확대했다. 기존 7%이던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각각 높아졌으며, 이에 따른 L당 추가 인하 효과는 휘발유 65원, 경유 87원 수준이다.

한편 2차 최고가격 고시 첫날부터 이를 즉시 판매가에 반영한 주유소가 전국에 800여 곳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27일 오전 5시 기준 전날 대비 가격을 올린 주유소는 휘발유 843곳, 경유 821곳이었다. 인상 폭이 가장 컸던 곳은 부산 강서구 한 주유소로, 전일 대비 270원을 올려 휘발유를 2034원에 판매했다. 당장 가격 인상 요인이 없는 재고 보유 주유소조차 선제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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