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대교 인근 한강에서 운항 중이던 유람선이 강바닥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내에서는 엔진 연기까지 피어올라 승객들이 공포에 휩싸였지만, 소방당국의 신속한 구조 작업으로 탑승객 359명이 모두 무사히 구출됐다.
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께 반포대교 무지개분수 인근에서 "배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를 낸 선박은 이랜드 크루즈 소속 유람선으로,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해 운항을 시작한 지 약 30분 만에 수심이 얕은 구간을 지나다 강바닥에 걸려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좌초된 유람선은 약 30분간 자체적으로 엔진을 가동해 빠져나오려 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엔진 공회전으로 인해 선박 후미 부근에서 연기가 발생하면서 선내 승객들 사이에 불안감이 퍼져나갔다. 당시 탑승객 중 한 명은 언론을 통해 "선박이 바닥에 닿으면서 흙탕물이 올라왔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과 한강경찰대 순찰정이 신속히 현장에 출동했다. 화재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승객들을 구조정으로 한 명씩 옮기는 구조 작업이 이어졌다. 사고 신고 접수로부터 약 1시간 10분이 지난 오후 9시 40분께 탑승자 359명 전원이 최종 구조됐다. 부상자나 병원 이송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구조된 승객들은 반포대교 인근에서 하선한 뒤 인적 사항 확인 절차를 거쳤다. 이랜드 크루즈 업체 측은 오후 10시쯤 유람선을 다시 투입해 승객들을 출발지인 여의도 선착장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다만 일부 승객은 다시 배를 타는 것에 불안감을 느껴 개별 귀가를 택했으며, 예약자에 대한 환불 조치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청 한강경찰대 관계자는 "유람선이 멈춰있던 것은 사실이나 강바닥에 걸렸는지 여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가 조사를 통해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도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해 한강버스 운항 과정에서 강바닥 접촉 사고가 수차례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한강 수상 교통의 안전 관리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한강 수위 저하가 이번 좌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어, 한강 수심 변화에 따른 선박 운항 안전 기준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