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단 한 장짜리 양해각서(MOU) 서명을 눈앞에 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평화냐, 폭격이냐'를 양자택일하라는 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간 6일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기로 동의한다면 이른바 '장대한 분노 작전'은 종결되고, 호르무즈 해협도 이란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우리 제안을 거부한다면 폭격이 재개될 것이며, 그 규모와 강도는 이전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양국 협상이 사실상 타결 직전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핵 문제 해결의 기본 틀을 담은 단 한 장짜리 양해각서 체결에 바짝 다가섰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 미국의 대이란 제재 및 동결 자산 일부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의 점진적 해소 등 14개 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도 파키스탄 소식통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며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향후 48시간 내 이란으로부터 핵심 쟁점에 대한 공식 답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를 우선 체결한 뒤, 이후 30일간 세부 종전 조건을 확정짓는 방식으로 협상 마무리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양국이 합의에 가장 근접한 상태라는 평가다.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대통령 맏사위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매개로 이란 측과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구출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을 이틀 만에 전격 중단한 배경에도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협상의 최대 변수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다. 이란이 고집해 온 핵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을 얼마나 양보할 수 있느냐가 최종 합의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의 외부 반출을 허용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다면,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아직 고위 당국자 명의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 반관영 매체들은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내긴 했지만, 협상 관련 공식 반응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란이 막판 협상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의도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