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닌데 월세 300만원…고가 월세 계약 1년 새 급증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가 계약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노원·도봉·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에서 월세 300만원을 웃도는 계약이 잇따르며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노원구에서 체결된 신규 월세 계약 1775건 중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계약은 508건으로 전체의 28.62%를 차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20.7%)과 비교하면 약 8%포인트 오른 수치다. 도봉구는 22.34%에서 27.04%로, 강북구는 28.72%에서 41.44%로 각각 상승했다.

개별 거래 사례를 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 전용 61㎡는 이달 1일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30만원으로 계약됐다. 같은 층 매물이 지난 1월 동일한 보증금 조건에 월세 100만원으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4개월 만에 30%나 오른 셈이다.

강남 아닌데 월세 300만원…고가 월세 계약 1년 새 급증
ⓒ연합뉴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84㎡는 지난 3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00만원에 계약이 이뤄진 데 이어, 이달 9일에도 같은 주택형이 동일한 보증금에 월세 310만원으로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는 임대차 매물 급감이 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전날 기준 1만5100건으로, 1년 전(1만9286건)보다 21.7% 줄었다. 감소폭은 강북권이 훨씬 컸다. 노원구는 51.55%, 도봉구는 53.93%, 강북구는 64.97% 각각 감소한 반면, 강남구는 13.29% 줄어드는 데 그쳤다. 송파구와 서초구는 오히려 각각 11.84%, 3.05% 늘었다.

실제로 도봉구의 대단지 아파트인 신동아1단지(3169가구), 북한산아이파크(2061가구), 주공19단지(1764가구), 창동 삼성래미안(1668가구) 모두 현재 네이버부동산 기준 월세 매물이 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가격 상승 속도도 강북이 더 가파르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를 보면 작년 12월 대비 강북 14개구가 3.82% 오른 반면, 강남 11개구는 2.79% 상승에 그쳤다.

노원 지역 중개업계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전 매매 거래가 몰리면서 전세·월세 매물이 동시에 줄었고, 이것이 월셋값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매매가격 상승으로 실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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