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막히자 경기 아파트 거래량 36% 급증…구리·동탄·기흥 상반기 수도권 최대 수혜지

올해 들어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작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거래 문턱이 높아지고 전월세난이 심해진 가운데 서울 접근성이 좋고 규제가 덜한 수도권 중저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올해 1~4월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총 6만62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13건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만 놓고 보면 지난해 1~4월 4만983건에서 올해 5만5822건으로 36% 늘었다.

경기 지역 중 거래량 증가폭이 가장 가파른 곳은 구리시였다. 올해 1~4월 구리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7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8건보다 무려 265% 치솟았다. 구리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규제지역에서 모두 빠져 있는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지하철 6호선 연장 추진, 노후 단지 재건축 기대감 등 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창동은 올해 거래량이 778건으로 전년(186건) 대비 4배 이상 늘어 구리시 거래 급증을 이끌었다.

서울 막히자 경기 아파트 거래량 36% 급증…구리·동탄·기흥 상반기 수도권 최대 수혜지
ⓒ 직방

다른 비규제지역들도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화성시 동탄구는 136%, 용인시 기흥구는 115%, 안양시 만안구는 92% 각각 증가했다. 동탄은 GTX와 SRT 등 광역교통망을 기반으로 신도시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고, 기흥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직주근접 수요가 거래량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성남 분당구와 과천시는 같은 기간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분당구는 1811건에서 1274건으로 30% 감소했고, 과천시는 374건에서 86건으로 77% 급감했다. 실거주 목적의 허가를 받아야만 거래가 가능한 구조인 데다 대출 규제까지 더해져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천의 경우 올해 1~4월 거래량이 1만47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30건보다 16% 늘었다. 서구와 부평구가 각각 34% 증가했고, 연수구도 24% 늘며 세 개 구가 인천 거래 증가를 주도했다.

직방 관계자는 "임대차시장 불안 등으로 일부 전월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는 가운데, 대출 문턱이 낮고 전세를 끼고 매수할 수 있는 경기 지역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며 "수도권 거래 흐름은 향후 정책 변화와 금리 여건 등에 따라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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