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이번 주 0.31% 오르며 16주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다시 시행된 이후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호가가 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1일 발표한 5월 셋째 주(1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1%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 이후 6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수치다. 상승폭도 정부가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공식화한 직후인 1월 넷째 주(0.31%) 이후 가장 크다.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최근 3주간 0.14~0.15% 수준에서 머물다가 지난주 0.28%로 큰 폭으로 확대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오름폭을 더 키웠다. 부동산원은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가 뜸한 지역과 수요가 몰리는 정주 여건 양호·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지역이 공존하는 가운데 서울 전체적으로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가 0.49%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주 통계 공표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성북구(0.54%)와 종로구(0.36%)는 이번 주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도 일제히 오름폭을 키웠다. 서초구는 0.17%에서 0.26%로 0.09%포인트 확대됐고, 송파구는 0.35%에서 0.38%로, 강남구는 0.19%에서 0.20%로 각각 상승폭이 커졌다. 강동구(0.19%→0.21%)도 동반 상승하며 동남권 강세를 이끌었다.
이밖에 서대문구(0.46%), 강북구·관악구(0.45%), 광진구·강서구(0.43%), 도봉구(0.37%), 동대문구(0.34%), 구로구(0.33%), 성동구·노원구(0.32%) 등 서울 전역에 걸쳐 대부분 자치구가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서울 인기 지역은 높아진 호가로 수요가 전반적으로 관망하며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중하위 지역의 거래와 가격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쇄적으로 상급 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집값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0.12%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벨트 배후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남부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성남시(0.39%→0.47%), 화성 동탄구(0.35%→0.46%), 용인 수지구(0.20%→0.38%), 수원 영통구(0.26%→0.35%) 등이 일제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미분양 적체와 지역 경기 침체로 부진했던 평택시도 낙폭이 -0.28%에서 -0.07%로 크게 줄었다. 남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 기대감이 배후 주거지역 가격 강세로 이어지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인천은 보합(0.00%)에서 소폭 상승(0.01%)으로 전환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17%로 전주(0.14%)보다 확대됐다. 반면 지방은 4주 연속 하락(-0.01%)을 이어갔고, 5대 광역시도 5주째 약세(-0.03%)를 지속했다. 세종은 한 주 만에 상승(0.01%)에서 하락(-0.11%)으로 돌아섰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은 0.07%로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0.29%로, 54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