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질주, 닷컴버블 붕괴 전야와 판박이"…빅쇼트 버리의 경고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재 주가 수준을 두고 저평가론과 거품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재평가는 아직 초입 단계에 불과하다"며 "한국 메모리 기업에 대한 매수 주체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것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가가 상당 폭 오른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각각 6.0배, 5.2배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두 회사의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과 30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HBM3E 수요 확대 흐름이 엔비디아 중심의 공급자 우위 환경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올 하반기 6세대 HBM(HBM4) 출하가 본격화되면 SK하이닉스의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72% 늘어난 5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반도체 질주, 닷컴버블 붕괴 전야와 판박이"…빅쇼트 버리의 경고
ⓒ 게티이미지

반면 현재 반도체 주가를 거품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8일 "AI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알파벳 두 글자짜리 주제를 사람들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생각한다"며 "1999~2000년 거품의 마지막 국면에 와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가가 올랐으니 그냥 오르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버리가 특히 주목한 것은 최근 한 달 새 약 40% 급등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인텔, 마이크론,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편입된 이 지수의 흐름이 2000년 기술주 대폭락, 이른바 '닷컴 버블' 붕괴 직전과 흡사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버리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미리 예견하고 공매도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인물로, 영화 '빅쇼트'는 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다만 이후 그가 잇달아 내놓은 비관적 전망들이 번번이 빗나간 바 있어, 이번 경고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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