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급매 자취 감추고 신고가 속출…강남·한강벨트 재점화에 외곽까지 상승 확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끝나자마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절세를 노린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된 데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성동구 서울숲푸르지오 59㎡가 처음으로 20억 원을 넘어서는 등 강남권과 한강벨트 곳곳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3주(1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매매가격지수 상승폭이 일제히 확대됐다. 송파구는 전주 대비 0.35%에서 0.38%로 오름폭이 커졌고, 서초구도 0.17%에서 0.26%로, 강남구 역시 상승세를 더했다. 서울 전체로는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급매 자취 감추고 신고가 속출…강남·한강벨트 재점화에 외곽까지 상승 확산
ⓒ매일경제

세제 압박으로 시장에 쏟아졌던 매물이 빠르게 흡수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전까지 이어지던 가격 조정 압력이 걷히고, 매물 잠김 현상까지 겹치면서 오름세 거래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6만3227건으로 집계됐다. 양도세 중과 유예 마지막 날인 지난 9일의 6만8495건에 비해 5268건, 약 7.69%가 줄어든 수치다. 서울 25개 전 자치구에서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서초구의 낙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서초구 매물은 8579건에서 7402건으로 13.72% 줄었다.

대단지 위주의 매물 잠김 현상도 두드러졌다. 서초구 메이플자이의 매매 매물은 지난 9일 434건에서 이날 240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역시 1013건에서 544건으로, 송파구 헬리오시티도 747건에서 558건으로 줄었다.

매물 감소는 곧 가격 반등으로 이어졌다. 서초구 롯데캐슬클래식 전용 120㎡는 지난 8일 37억 원에 손바뀜하며 지난달 17일의 34억 원보다 한 달 만에 3억 원 오른 신고가를 썼다. 강남구 일원동 가람아파트 전용 75㎡도 지난 12일 29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세웠다.

한강벨트 핵심 입지인 성동구에서도 새 기록이 나왔다. 서울숲푸르지오 1차 전용 59㎡가 지난 4일 20억9000만 원에 거래되며 해당 면적에서 첫 20억 원대를 돌파했다. 같은 단지 전용 84㎡도 이틀 뒤인 6일 24억5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주요 단지의 호가와 실거래 가격이 지난해 말~올해 초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압구정현대 6·7차는 다주택자 급매가 집중되던 2~4월 사이 시세 하위 평균이 71억 원선까지 밀렸으나 현재 74억 원선으로 회복해 지난해 말 수준에 근접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나 세제 효과로 가격을 억제하는 힘은 3~6개월에 불과하다"며 "서울 아파트값은 사실상 올해 1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온 상태고,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3구와 한강벨트 밖에서도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종암·길음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인 성북구가 0.49%로 서울 전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대문구(0.46%), 강북구·관악구(각 0.45%), 광진구·강서구(각 0.43%)가 뒤를 이었다.

전주 대비 상승폭이 가장 크게 확대된 곳은 관악구였다. 봉천·신림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 거래가 늘면서 관악구 상승률은 전주 0.20%에서 이번 주 0.45%로 0.25%포인트나 뛰었다. 광진구(0.27%→0.43%), 도봉구(0.24%→0.37%)도 상승폭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대출 접근성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무주택 실수요와 신혼부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양극화보다는 가격 키 맞추기 흐름에 가깝다"며 "서울 중하위 지역의 거래와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 이들 지역 매도자들이 일부 대출과 기타 자산을 활용해 15억~20억 원대 서울 중위권·한강벨트 지역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곽의 상승세는 경기 남부 핵심 지역으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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