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박 3일간의 국빈 방중 마지막 날인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중남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차담회를 갖고 산책을 하며 양국이 "환상적인 무역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양국 간 무역 합의를 "환상적"이라고 표현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방중 일정을 즐기고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말 대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두 정상이 만난 중난하이는 자금성 서쪽에 위치한 옛 황실 정원으로, 현재는 시 주석의 관저와 집무실은 물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등 핵심 권력 기관이 밀집해 있는 이른바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곳이다. 중국은 대부분의 정상 회담을 인민대회당이나 국빈관에서 진행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이곳에서의 일정은 극히 이례적인 최고 수준의 예우로 평가된다.
두 정상은 이날 정원을 함께 거닐며 산책을 즐겼다. 정원의 장미꽃을 눈에 담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껏 누구도 본 적 없는 가장 아름다운 장미들"이라고 감탄을 표했고, 이에 시 주석은 장미 씨앗을 미국으로 보내주겠다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앞서 전날인 14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정상회담은 약 2시간 15분에 걸쳐 진행됐다. 무역과 이란, 대만, 한반도 문제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된 가운데,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유지와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가 원칙에 의견을 같이했다. 무역·경제 분야에서는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 확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필요성 등이 다뤄졌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자신의 1기 재임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으로, 미국 현직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는 오랜만의 일이다. 방중 기간 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동행해 경제·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난하이 일정을 마친 뒤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DC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방중이 구체적인 성과 합의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관계 관리'에 방점이 찍힌 상징적 행보로 마무리될지에 대한 평가는 귀국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